정치

"국정운영 잘하고 있다 60%대 중후반"…이재명 대통령, 전 연령·전 지역서 우세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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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지지율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던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가 6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특히 지역과 세대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긍정 여론 속에, 보수층과 20대 초반에서만 뚜렷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12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실시해 15일 발표한 정례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전화면접 조사 긍정 평가는 67.6%, 부정 평가는 30.3%로 집계됐다. 긍·부정 격차는 37.3%포인트로, 국정 지지율이 뚜렷한 우세 국면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 지지율] 이재명 대통령 긍정평가 전화면접 67.6%·ARS 64.5% (여론조사꽃)
[국정 지지율] 이재명 대통령 긍정평가 전화면접 67.6%·ARS 64.5% (여론조사꽃)

권역별로 보면 부·울·경과 강원·제주에서 긍정 평가가 직전 조사 대비 각각 9.7%포인트, 11.4%포인트 하락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모든 지역에서 과반을 넘겼다. 호남권에서 긍정 평가는 81.7%로 가장 높았고, 경인권 73.7%, 서울 67.4%, 충청권 67.0%, 부·울·경 59.8%, 강원·제주 54.4%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도 긍정 평가는 52.2%로 과반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도 전화면접 기준 전 세대에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40대가 86.2%로 가장 높았고 50대도 82.4%를 기록했다. 이어 30대 66.1%, 60대 62.0%, 70세 이상 52.1%가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봤다. 18∼29세에서도 긍정 51.6%로 과반을 넘기며 부정보다 우세한 양상이었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7.8%가 긍정을 선택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80.0%는 부정 평가를 내렸다. 무당층에서는 긍정 45.6%, 부정 46.4%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긍정 92.3%로 압도적이었고, 중도층에서도 긍정 71.2%, 부정 27.3%로 긍정 여론이 우세했다. 다만 보수층에서는 부정 63.2%가 긍정보다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진행된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64.5%, 부정 평가는 33.7%로, 격차는 30.8%포인트였다. ARS 조사에서도 모든 권역에서 긍정 평가가 과반을 넘기며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호남권 긍정 평가가 81.9%로 가장 높았고, 경인권 66.9%, 강원·제주 66.0%, 부·울·경 62.3%, 서울 60.4%, 대구·경북 58.9%, 충청권 56.3% 순으로 나타났다. 전화면접과 마찬가지로 호남 중심의 전통적 진보 강세 지역뿐 아니라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과반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령대별 ARS 조사에서는 3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50대 79.7%, 40대 73.3%, 30대 68.2%, 60대 62.2%, 70세 이상 55.0%가 긍정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18∼29세에서는 부정 53.5%, 긍정 43.3%로, 전 연령을 통틀어 유일하게 부정 평가가 앞섰다. 세대별 정치 인식과 기대치 차이가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 긍정 62.3%, 여성 긍정 66.5%로, 남녀 모두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호의적 평가가 우세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긍정 91.1%, 중도층 긍정 68.4%로 조사돼 전화면접과 비슷한 구조를 보였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67.5%로 높아, 진영별 인식 격차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ARS 조사에서 중도층 지표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중도층의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5.5%포인트 오른 68.4%로 70%에 가까워졌고, 부정 평가는 5.6%포인트 낮아진 30.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도층 내 긍·부정 격차는 37.8%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향후 총선과 대선을 좌우할 중도층에서의 평가가 점차 안정되는 흐름이라는 해석도 뒤따랐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12월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화면접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0.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ARS 조사는 무선 100% 임의번호걸기 방식을 활용해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행정안전부 2025년 11월 말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인구 기준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수치를 두고 해석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당은 전 지역·전 연령대에서 확인된 과반 지지를 국정 동력 확보의 근거로 삼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크고, 야당은 보수층과 청년층 일부에서 드러난 비판 여론을 부각하며 견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향후 예산 심사와 주요 개혁 법안 논의를 둘러싸고, 대통령 지지율 흐름을 의식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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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여론조사꽃#국정지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