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랠리 재점화”…일본 닛케이225, 엔비디아 효과에 5만 선 회복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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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일 오전, 일본(Japan) 도쿄 증시에서 대표 주가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호실적 발표와 엔/달러 환율 상승 영향 속에 장중 5만 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번 급등으로 일본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 열기와 엔화 약세가 맞물린 복합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20일 오전 9시 28분께 닛케이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2% 오른 5만574를 기록했다. 장중 기준으로 5만 선을 회복한 수준으로, 4%대 급등세를 보이면서 도쿄 시장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종목군은 소프트뱅크그룹과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 등 AI 수혜 기대가 큰 종목들로, 글로벌 AI 관련주 랠리에 동조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닛케이, 엔비디아 호실적에 장중 4.2% 급등…5만 선 회복
닛케이, 엔비디아 호실적에 장중 4.2% 급등…5만 선 회복

이번 급등의 직접적 촉매는 미국(USA)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570억1천만 달러(약 83조6천억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고 설명하며 AI 데이터센터용 칩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AI 투자 과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실적이 강하게 뒷받침되자,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업종 전반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비디아 호실적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AI 관련주 강세와 더불어, 엔/달러 환율 흐름이 닛케이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대형 제조·기술주에 엔화 약세가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매수세를 끌어들였다는 해석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1달러당 157.1엔대에서 거래됐다. 전날 종가와 비교해 약 1.65엔 오른 수준으로,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의 달러 표시 수익을 엔화로 환산했을 때 이익이 부풀려지는 효과를 내 수출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엔비디아발 호재와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도쿄 증시에서는 AI와 반도체, 수출주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기술주의 실적 흐름과 엔/달러 환율 방향성이 향후 닛케이지수의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글로벌 AI 투자 열기와 통화 가치 변화가 일본 증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계속 주시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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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225#엔비디아#소프트뱅크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