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바이오가 스며든다”…종근당고촌재단, 청소년 융합교육 첫 결실
바이오 융합예술교육이 청소년 창의인재 육성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6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영등포문화도시센터에서 ‘2025 예술기술도시 산 그림자 물 볕 달 내음–밀어도 지지 않고, 쓸어도 차오른다’ 전시의 특별 세션으로 ‘바이오 오디세이’를 선보인다. 영등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과 기술, 그리고 지역사회 이야기를 결합한 도시 미래 예술 실험의 장으로, 산업계와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별 세션 ‘너머의 세계를 조율하는 중입니다: 바이오 오디세이’는 최근 6개월간 종근당고촌재단과 영등포문화재단의 협력으로 운영된 청소년 융합예술교육 성과를 집약한다. 바이오 오디세이는 종근당고촌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공동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생물(박테리아) 채집·배양과 DNA 데이터 분석 등 생명과학 실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예술 창작(사운드, 3D모델링, 인터랙티브 에세이)까지 연계한다. 바이오 아티스트 이소요, 황준규와 미디어 아티스트 황선정, 김영주 등이 프로그램 고도화에 참여해 실험적이면서도 체계적인 교육 모델을 완성했다.

이 과정은 YDP창의예술교육센터, 여의도중학교, 영신고등학교, 대동세무고등학교 총 4곳에서 약 8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해 이뤄진다. 참여 학생들은 생활공간에서 직접 박테리아를 채집하고, 과학적 분석 후 해당 데이터를 예술 언어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DNA 서열 정보나 미생물 생장 패턴을 3D 모델, 인터랙티브 사운드 등 최신 디지털 매체에 입혀 융합창작 경험을 구현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드물게 실험실 과학과 디지털 예술이 한자리에서 융합되는 교육 사례로, 청소년들에게 과학적 사고력 증진과 창의적 자기표현을 동시에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융합예술교육은 미래 핵심인재에 요구되는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를 실질적으로 개발하는 훈련장”이라고 분석한다.
해외에서도 과학과 예술, IT를 결합한 청소년 융합 인재교육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 MIT, 영국 UCL 등도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교육’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종근당고촌재단이 지난 2023년부터 장학사업을 넘어서 융합예술교육 등 미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운영 중이다.
한편, 예술·과학 융합교육 프로그램의 본격 확산을 위해서는 학교 현장 정착, 공공지원책, 데이터 윤리 등 풀어야 할 제도적 과제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융합교육이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돼야 한다”며 “학생 창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활용과 윤리 문제도 세심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종근당고촌재단 정재정 이사장은 “교육과 지역, 예술과 과학이 만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청소년 창의 역량 함양을 위한 사회적 투자와 연계가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융합형 청소년 교육 모델이 실질적으로 미래형 인재 발굴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예술, 제도적 뒷받침이 삼위일체로 작동해야 지속적인 성과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