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호텔 예식장 수의계약 논란”…경찰, 서울 해군호텔 압수수색 착수
해군호텔 예식장 운영권을 둘러싼 특혜성 독점계약 의혹이 불거지며 경찰과 국방부가 동시에 조사를 벌이고 있다. 26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서울 영등포구 서울 해군호텔 예식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관련 내부 자료 확보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경찰의 강제 수사는 해군이 직접 해당 예식장 운영 업체들을 경찰에 고발한 데에서 출발했다. 앞서 해군호텔 예식장은 서울(영등포구)과 경남 진해 두 곳 모두 2012년부터 각각 특정 업체에 예식장 운영을 맡겨왔는데, 수익의 70%를 업체가, 30%를 해군이 배분받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군이 수의계약을 통해 동일한 업체들과 13년 동안 독점 계약을 이어왔다는 점이 의혹의 핵심이다.

특히 두 업체가 전·현직 해군 관계자에게 접대를 제공한 구체적 정황이 들어간 영업비 영수증이 확인된 가운데, 경찰은 이 자료를 중심으로 뒷돈·청탁·로비 의혹 등 비위 행위 전반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된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해군과 업체 간 계약의 정당성과 유착 의혹 여부를 전방위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의 수의계약 투명성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는 한편, 장기 독점으로 인한 국고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민사회단체는 "공공자산인 호텔 운영 이익이 민간에 일방적으로 귀속돼선 안 된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국방부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도의 감사를 진행 중이다. 내부에서는 예식장 운영권 배분 과정에 대한 재검토와 향후 계약 체계 전면 개선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현장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경찰과 국방부가 동시에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해군호텔 예식장 운영을 둘러싼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관련자 소환조사 등 추가 수사에 돌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