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기 AI로 잡는다”…메타, 성수동 핫플에서 체험행사
인공지능(AI) 기반 온라인 사기 탐지 기술이 실생활 속 사기 예방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메타코리아와 금융감독원이 손을 잡고 6일 서울 성수동에서 선보인 ‘온라인 사기 예방 팝업스토어’는 젊은 세대가 자주 찾는 오프라인 거점에서 실제 보이스피싱, 사칭 광고, 온라인 투자 사기 등 다양한 위험 사례를 직접 경험해보고 대응법을 배우는 체험형 행사로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AI·보안 기술이 사기예방과 금융융합 시장 개척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행사를 기획한 메타코리아는 세계적으로 약 4만명의 보안 전문 인력을 두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내 콘텐츠를 대상별 실시간 AI 기술로 분석한 뒤 선제적 계정 차단과 콘텐츠 삭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사기성 계정 신고가 수동으로 이뤄졌으나, 최근 AI의 언어·행동 패턴 인식 정확도 및 이상감지(runtime anomaly detection) 알고리즘 고도화로 실명 확인, 유명인 사칭, 이미지 도용 등도 자동 감지 빈도가 크게 높아졌다. 예를 들어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에서 메타는 약 6000건의 페이스북 계정, 1만1000건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고, 이중 각각 78%, 75% 이상은 사전 감지로 신속 제재가 이뤄졌다. 이는 동일 유형 글로벌 서비스사나 타 SNS 대비 조기 탐지·대응 체계 강화에 힘쓴 결과로 보인다.

현장에서 경험 가능한 ‘보이스피싱 맞추기’, ‘1332 신고 게임’ 등은 온라인 사기 모의대화, 콜센터 신고 절차 등 최신 기법을 도입해 이용자가 즉각적인 위험인지와 예방 수칙을 익힐 수 있게 설계됐다. 이용자들은 사기범의 회유나 정보 요구 변주에 직접 노출되는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며 “예상보다 수법이 교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최근 메타, 구글, 트위터 등 빅테크 기업이 모두 AI 기반 사기예방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메타는 지난 10년간 300억달러(약 40조원) 이상을 관련 AI·보안에 투자해 실시간 탐지 시스템의 범위와 정밀도를 높였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개인정보, AI 악용 리스크에 대한 규제 강화와 연계한 인증 시스템 상용화를 요구하는 추세다. 실제, 메타는 지난 5월 '유명인 사칭 광고 및 계정 차단 서비스'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전 적정성 심사를 국내서 통과, 기능 공식 도입이 가능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온라인 사기 예방법 확산을 위해 ‘그놈 목소리’ 등 AI 기반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플랫폼 환경에서 온라인 사기 수법이 AI, 빅데이터 기반으로 다양해짐에 따라, 플랫폼-이용자-정부 3자 협력과 기술 기반 사전탐지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젊은층의 금융피해 예방을 위해 체험·학습형 방식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제도적 노력이 실제 시장 내 습관과 인식 변화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