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자금 30일째 몰린다”…리플XRP, ETF 역대급 순유입에도 가격 정체
현지시각 기준 27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가 미국(USA) 등 주요 시장에서 리플XRP로 기관 자금이 기록적인 속도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년간의 소송과 규제 불확실성 이후에도 XRP는 성숙한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조정장에서도 오히려 기관 자본이 쏠리며 수급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흐름이 단기 가격보다는 중장기 펀더멘털 강화에 초점을 맞춘 기관의 전략적 매집으로 해석되면서 향후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27일까지 최근 30일 연속 리플XRP 기반 투자상품과 ETF에서 순유입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다수 주요 코인 관련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매체는 “시장 전반이 조정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XRP만은 꾸준히 기관 자금이 들어오며 ‘견조한 수급 섬’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공방 완화, 규정 준수 체계 강화 등으로 리플XRP에 대한 규제 리스크 인식이 예전보다 낮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리플XRP는 과거 증권성 논란과 소송 이슈로 글로벌 거래소 상장 폐지와 유동성 축소를 겪었지만, 이후 일부 판결과 제도 정비 과정을 거치며 ‘완전히 배제해야 할 고위험 자산’에서 ‘규제 환경 속에서 운용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XRP를 다시 편입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XRP로의 자금 유입이 단기 매매가 아닌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전략적 투자의 성격을 띤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기관은 ETF·신탁·파생상품 형태로 XRP 익스포저를 확보하면서도 보유 기간을 늘리는 추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관 자금 특성상 일시적 급등보다는 일정 가격대에서의 꾸준한 매집과 장기 보유가 일반적”이라며 “XRP의 유통 물량 중 ‘손이 잘 바뀌지 않는 물량’이 점차 늘어나면, 향후 수요가 다시 확대될 때 가격 탄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 현물 가격은 ETF 및 기관 상품으로의 역대급 자금 유입 규모에 비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실물 가격이 자금 유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괴리’ 상태”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국제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괴리가 중장기 강세장의 초기 국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입된 자금이 투기적 단기 거래보다는 구조적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가격 반응은 늦게 나타나더라도 한 번 방향이 결정되면 움직임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USA)과 유럽(EU)을 비롯한 주요 금융 허브에서는 최근 가상자산을 전통 금융시스템 안으로 편입하려는 제도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기관용 커스터디 서비스 확대에 이어, 알트코인 기반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도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XRP가 이런 흐름 속에서 비교적 빠르게 기관 포트폴리오에 안착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규제 명확화와 상품 다변화 과정에서 추가 자금 유입 여지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XRP의 최근 동향을 가상자산 시장 구조 변화의 한 단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들은 “기관 자금이 저평가·고유동성 자산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XRP가 대표적인 수혜 종목 중 하나”라고 보도했으며, 유럽 금융 매체들 역시 “소송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XRP가 ‘규제 친화적 알트코인’ 후보군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리포트들 역시 XRP를 포함한 일부 대형 알트코인을 대상으로 규제 리스크와 토큰 이코노미 구조를 재평가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의 향후 흐름을 단순 가격 차트를 넘어, 제도권 편입 속도와 국제 결제·송금 인프라에서의 활용도 확대 여부와 연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정 시점의 ETF 자금 유입과 단기 시세만으로 시장을 판단하기보다는, 누적된 기관 보유량과 락업 물량, 온체인 활동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국제 금융분석가는 “기관이 쌓아올린 포지션은 하루아침에 청산되지 않는다”며 “현재 XRP 가격의 정체는 장기적으로 보면 ‘에너지 충전 구간’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반이 규제 재편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리플XRP에 대한 기관 자금의 지속 유입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지형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