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로 30% 더 떨어질 수도”…리플XRP,기술·심리 동반 약세에 조정 우려 확산
현지시각 기준 20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XRP(엑스알피)가 단기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추가 하락 압력에 노출돼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주요 디지털 자산 전반의 조정과 맞물려 XRP가 기술적 약세 신호와 투자 심리 둔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흐름은 연초 이후 제한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던 XRP가 다시 방향성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임스 타블로이드 보도에 따르면 XRP는 최근 24시간 동안 소폭 하락했고, 지난 일주일 동안 약 11% 떨어졌다. 연초 진입 시점에 매수한 투자자 기준으로는 여전히 2.58%가량의 연초 대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BNB, 트론과 함께 올해 플러스 구간을 유지 중인 상위 10위권 디지털 자산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시장 조정 과정에서 대형 코인들이 이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면서 XRP의 긍정적인 흐름도 제약을 받고 있다.

시장 분석가 네브라스칸구너는 보도에서 XRP의 기술적 구조가 명확한 상승 전환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주간 차트 상에서 XRP는 7월 연중 최고가 3.66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형 삼각형 패턴에 진입했다. 10월 말 상단 추세선에 재차 접근했지만 돌파에 실패했고, 이후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약 2.20달러로 추정되는 하단 지지선을 하향 이탈했다. 네브라스칸구너는 이 움직임을 구조적 전환으로 해석하면서, 현재 약 2.09달러 수준인 가격에서 1.50달러 부근까지 추가 조정이 진행될 경우 최대 30% 안팎의 하락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 심리의 변화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장기 보유자 지표를 통해 XRP 홀더들의 태도가 올해 초에 비해 신중해졌다고 진단했다. 장기 보유자의 순미실현손익(NUPL) 지표는 이들의 잠재적 수익과 손실 상태를 반영하는데, 최근 수치는 ‘불안(anxiety)’ 국면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향후 가격 방향성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상태를 의미하며, 특히 가격이 2달러선 부근에서 흔들리면서 장기 보유자들이 변동성에 민감해지고 매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 시나리오가 기술적 패턴의 확실한 이탈과 투자 심리 악화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점에서 단정적인 전망을 경계한다. 하락형 삼각형과 같은 패턴 해석은 거래량, 유동성, 비트코인(BTC) 가격 흐름, 각국 규제 환경 등 다수의 변수를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장기 보유자 심리를 읽는 온체인 지표 역시 단일 수치만으로 향후 추세를 확정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최근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유동성 여건 불확실성, 주요국 규제 변화 가능성이 결합되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타임스 타블로이드는 XRP를 둘러싼 약세 전망이 이런 거시 환경과 맞물려 있지만, 동시에 특정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으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핵심 코인의 방향성이 재차 상방으로 돌아설 경우, XRP 역시 기술적 지지선 인근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몇 주 동안 XRP가 최근 이탈한 2.20달러 부근과 2달러선 심리적 지지대를 방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기술·심리 측면의 약세 신호가 지속되며 1.50달러 지지선 테스트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단기 수급이 개선되고 거래량이 늘어난다면 하락 압력 완화와 함께 다시 횡보 또는 반등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XRP 가격 조정이 일시적 숨 고르기에 그칠지, 보다 장기적인 약세장의 신호로 굳어질지 국제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