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슬라·엔비디아 동반 반등”…미국 증시, 무역완화·실적 기대 속 저점 매수세 강화 전망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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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13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개장 초반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저점 매수세가 다시 살아났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14% 오르며 6,627.2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1.43% 상승한 22,521.56에 머물렀다. 이밖에도 다우존스, 나스닥 100 지수, 러셀 2000 등 주요 지수와 변동성 지수(VIX) 역시 장중 빠른 반응을 보이며 위험 심리가 진정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번 흐름은 미·중 무역 마찰 완화와 본격적인 실적 시즌 개막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며, 전일 급락 충격에 따른 기술주·반도체주 중심의 저가 매수 성향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늘이 콜럼버스 데이 및 인디지너스 피플스 데이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고, 3분기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하루 뒤로 다가오면서 투자자 관심이 거시 변수에서 개별 기업 성과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로 JPMorgan, Citigroup, Wells Fargo 등 대형 금융기관이 이번 주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열 예정이어서, 금융과 IT 대형주 실적 가이던스가 이번 반등의 지속 여부를 가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대두됐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전일 급락이 미중 통상 마찰 우려에서 촉발되었으나, 시장은 다시 실적 사이클과 무역 뉴스의 균형점 찾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를 반영하듯 대표 기술주와 반도체주는 장 초반 오름세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1.77% 상승한 420.81달러, 엔비디아는 2.56% 오른 187.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반도체·전기차 업종의 동반 조정에 대한 기술적 반발과, 미중 무역 리스크 과장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 종목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으며, 대표 ETF 및 레버리지 상품 또한 투자자금 집중 현상을 드러냈다.

 

이 같은 랠리에는 한국의 이른바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꾸준한 자금 유입 흐름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10월 9일 기준 테슬라(38.6조원), 엔비디아(24조원), 아이온큐, 팔란티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AI·반도체·플랫폼 종목에 대한 보관금액 상위권 자금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엔비디아, 아이온큐 등 AI 트렌드 및 고베타·테마형 ETF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며, 최근 변동성 시장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재확산되고 있다.

 

환율 역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27.5원으로 전일 대비 8.5원 하락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의 환헷지 부담을 일부 줄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해, 장중 수급 안정에 도움을 주는 모습이다. 다만, 보관금액 등 자금 흐름 지표가 집계 기준일 시차와 환율 변동 등에 따라 실제 투자성과와 괴리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수익률과 자금 포지션 해석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글로벌 주요 매체들도 이날 미 증시 랠리를 무역 마찰 완화와 실적 시즌 대기 심리의 결과로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술주 중심의 저점매수 심리와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혼재한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은행주 실적과 IT 대형주 AI 투자 가이던스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재편될 것”이라며 “고평가 구간에서는 헤드라인 민감성이 높은 만큼, 실적 증명 여부가 추가 랠리 또는 조정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서학개미 투자자들에게는 포지션 시차, 분할 매수, 리밸런싱 등 체계적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증시 반등이 실질적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기적 저가 매수에 그칠지는 대형 은행 실적 등 주요 이벤트 이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실적 시즌과 무역 리스크의 방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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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