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천억원 공항 투자”…일본 소지츠, 우즈베키스탄 인프라 확대 본격화
현지 시각 14일,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타슈켄트에서 일본(Japan) 종합상사 소지츠(Sojitz)가 약 1조4천억원(10억달러)을 투자해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공항 건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세제 혜택과 빠른 경제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양국 경제 협력 관계의 중대 분기점으로 주목된다.
소지츠는 올해 안에 신공항 건설을 착수,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공항은 연간 최대 2천만 명 수용, 시간당 40여 차례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해지면서 타슈켄트를 지역의 항공 허브로 탈바꿈시킬 전망이다. 소지츠 측은 “구마모토, 오키나와현, 팔라우 등 대형 인프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최첨단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빠른 경제 성장과 적극적인 외국인 기업 유치 정책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내 일본 기업 수는 최근 5년 만에 두 배인 54곳으로 늘어났으며, 정부도 높은 GDP 성장률(연 6% 내외)에 따라 인프라 수요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소지츠는 신공항 외에도 튀르키예(Turkiye) ‘뢰네산스 인터내셔널’과의 협업으로 사마르칸트 800병상 병원 건립, 타 지역 풍력·화력발전소 투자 등 인프라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 기업의 진출은 에너지·환경 분야까지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도요타 츠쇼는 500메가와트 풍력발전소, 마루베니는 아랍에미리트(UAE) 합작 폐수처리시설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소지츠가 체결한 3년 협력 프로그램과 첨단 로드맵 협의도 시너지 기반을 강화했다. JBIC는 근래에만 석유화학, 의류, 에너지, 인프라에 37억달러(5조3천억원) 넘는 합작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현지 언론과 시장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인구와 산업화 요구에 맞춰, 일본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첨단 인프라가 우즈베키스탄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도 “일본의 중앙아시아 신시장 진입의 교두보”라고 전하며, 주변국 및 글로벌 경쟁사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우즈베키스탄 경제 협력 모델이 인프라, 의료, 에너지 등 신흥시장 패러다임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향후 주요 기업들의 수주 경쟁과 투자 유치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대형 공항 프로젝트를 비롯한 잇따른 협력이 중앙아시아 역내 경제 질서와 국제 투자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