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식 의혹 쏟아낸 조계원”…순천시정 둘러싸고 조계원-노관규 정면 충돌

정치적 충돌 지점이 국정감사장에서 재현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관규 순천시장이 여수MBC 순천 이전, 김건희 여사 및 이른바 ‘천공’의 시정 관여 의혹 등 현안을 두고 정면으로 격돌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국감 현장에서는 순천시정 전반에 관한 ‘백화점식’ 질의가 이어졌다. 조계원 의원은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산 증액 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주장부터, 연출가 한경아 씨의 2023 순천만 정원박람회 개막식 연출 경위, 하수종말처리장 위탁사업자 선정, 신대지구 개발이익 환수, 평화의 염원 도보다리 철거, 남문터광장 신연자루(新燕子樓) 철거, 그린 아일랜드 조성, K-디즈니 사업 캐릭터 선정 등 순천 주요 현안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조 의원은 “조형물 설치 과정에서 천공의 조언을 받았느냐”라며 '순천시 국감'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끈질긴 질의를 이어갔다. 이에 노관규 시장은 “천부당만부당하다”, “근거 없는 얘기를 어떻게 그렇게 하시느냐”고 거듭 반박하는 등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수MBC 순천 이전 추진도 쟁점이 됐다. 조계원 의원은 “밀약”이라는 표현으로 이전 사업의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반면 노관규 시장은 “(순천시에 지원된 예산은) 김건희 여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 너무 하신다”며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노 시장은 또 “근거 없는 얘기를 어떻게 그렇게 하시느냐”고 맞받아쳤다.  

질의 시간이 모자라자 조계원 의원은 국감 종합감사 시 노관규 시장을 추가로 증인 출석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여수MBC 순천 이전에 반대하는 지역 시민단체들도 국회와 방송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임오경, 양문석 의원도 순천시 예산지원액, 조형물 철거 결정 과정 등 문체부 자료를 추가 요청하며 집중 공세에 가담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천공의 순천시정 관여 의혹을 둘러싼 핵심 실체는 이날 국감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노관규 시장은 모든 의혹 제기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으며, 조계원 의원은 추가 증인 채택을 통해 공세를 예고했다.  

이날 국회는 순천시정 및 지역 현안들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정치권은 관련 논란을 놓고 지역 갈등과 여야 대립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종합감사에서 재차 관련 증인 채택 및 자료 확인에 돌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