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코너 극적 2골”…김현홍, 말레이시아전 명승부→한국 남자하키 결승행
라즈기르 하키 경기장이 긴장과 환희로 함께 출렁였다. 승부의 추는 한동안 말레이시아 쪽으로 기울어 있었지만, 포기를 모르는 선수들의 투지가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김현홍이 페널티코너로 두 골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강렬한 집중력을 보여준 순간, 관중석에서는 숨죽인 탄성이 쏟아졌고, 오세용과 이정준에게로 이어진 세 번째와 네 번째 골이 환호를 더했다.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은 1-3으로 끌려가던 뒤집기 승부 끝에 4-3 역전극을 완성하며 아시아 정상 도전을 한 걸음 더 내딛었다.
제12회 남자하키 아시아컵 4강리그 3차전에서 한국은 2쿼터까지 0-1, 1-1로 팽팽히 맞섰지만, 3쿼터 들어 말레이시아에 두 번째, 세 번째 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라인을 끌어올렸고, 김현홍(인천시체육회)이 연속으로 페널티코너 찬스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어 오세용(김해시청)과 이정준(성남시청)이 각각 한 골씩을 추가했다.

최종 스코어는 4-3으로, 한국은 4강 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말레이시아는 1승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같은 시간 인도는 중국을 7-0으로 완파해 조 1위 자격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미 양 팀은 결선 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어 2-2 무승부로 팽팽함을 보여준 바 있다.
두 팀의 결승전은 7일 치러진다. 승리하는 팀에게는 2026년 월드컵 본선행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역시 2위부터 6위는 예선을 거쳐 본선을 노려야 한다.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은 직전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희로 들썩이는 라즈기르 현장의 기류처럼, 선수들의 땀방울은 아시아 정상을 향한 집념과 맞닿아 있었다. 경기의 뜨거운 온도가 식기도 전에 다가오는 결승전은 또 한 번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아시아컵 결승 한 판 승부는 9월 7일 인도 라즈기르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