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4경기 연속 만원”…한화이글스, 새 구장 흥행에도→관중 순위 7위 고착
한화이글스의 홈 구장에서는 매경기 감탄이 쏟아진다. 뜨거운 함성, 숨막히는 박수 소리, 자리 하나 남지 않은 관중석은 팀의 돌풍만큼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연패에 움츠렀던 시절을 되돌아볼 때, 지금 한화이글스의 홈은 그 자체로 축제의 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렁찬 환호 못지않게, 팬들과 구단은 조금은 아쉬운 현실도 마주한다. 끝없는 매진 소식 속에서도, 총 관중 순위에서는 상위권을 밟지 못한 채 부담을 안은 것이다.
한화이글스는 2024 KBO리그 시즌 11일까지 39승 27패의 호성적을 이어가며 2위에 올라 있다.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자 지난 4월 13일 키움히어로즈전부터 7월 5일 kt wiz전까지 무려 24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새 단장 효과도 분명했다. 첫 시즌부터 지역 야구 열기는 더 뜨거워졌고, 7월 8일 한화와 KIA타이거즈의 경기는 중계 시청률 3.49%로 KBO 정규리그 최고의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화이글스의 홈 관중 총계는 7월 11일 기준 55만7천959명, 평균 1만6천908명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렀다. 규모의 한계가 뚜렷하다. 새로 지어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특수 관람석 설치 등의 영향으로 좌석 수가 초기 기획보다 줄어, 실제 1만7천석에 불과하다. 삼성라이온즈파크의 2만4천석, 타 구단들과 비교해도 7천석 가까운 차이다. 그만큼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입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좌석 제한은 예매 경쟁을 격화시키고 암표 거래 문제까지 불러왔다. 마음 놓고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팬들은 '피켓팅'에 지친다. 구단 역시 관람권 매출에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한화 팬과 지역의 열기에 비해 인프라 확충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대형 구장이었다면 올 시즌 약 88억원의 추가 수입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화이글스의 성적이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면서, 후반기에도 매진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중 순위 7위라는 현실은 단순한 흥행 이상을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 인프라 개선 없이 팬들의 갈증을 온전히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한화이글스의 성장 서사에는 아직 남은 이야기가 많다.
뜨거운 함성 사이마다 스며든 열망과 아쉬움. 이 여운은 관중석 너머, 지역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게 새겨진다. 한화이글스의 홈경기는 2024년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매진 행진의 기록과, 새 구장에 깃든 희망과 한계는 이번 시즌 KBO리그가 던진 의미 있는 질문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