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860대 급락…외국인 1조7,000억 매도에 반도체 중심 급락장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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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밀리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3,860선까지 내려앉으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 약세가 확산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9.98포인트(3.50%) 하락한 3,864.87을 기록했다. 장 초반 전장 대비 96.15포인트(2.40%) 내린 3,908.70에서 출발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 폭을 키우며 3,800 후반대로 밀려난 상태다.

코스피 3,860대 급락…외국인 1조7천억 매도·반도체주 약세
코스피 3,860대 급락…외국인 1조7천억 매도·반도체주 약세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같은 시각 1조7,703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5,094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고, 기관도 2,235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급락 과정에서 지수 하단을 일부 방어하는 모습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143억 원을 순매도하며 현·선물 시장 모두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단기 수급 불안이 부각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지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5.1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7.88% 내리며 대형 성장주의 동반 조정을 이끌고 있다. 2차전지와 자동차, 조선 등 대표 업종 주가도 동반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2% 떨어졌고, 현대차는 0.76%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과 두산에너빌리티도 각각 3.60%, 5.92% 내리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대형주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해 0.71% 오르고 있고, 셀트리온과 NAVER도 각각 0.43%, 1.17% 상승하며 지수 급락 국면에서도 선방하는 흐름이다.

 

업종별로는 성장주와 기술주가 집중적인 매도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정보기술 업종은 10.30% 급락했고, 전기전자 업종도 5.70% 하락했다. 의료정밀 업종 역시 4.72% 떨어지는 등 대부분 업종에서 약세가 확산됐다. 그럼에도 생활소비재 업종은 0.02% 오르며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도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11시 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06포인트(2.81%) 내린 866.8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24.49포인트(2.75%) 떨어진 867.45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870선을 회복했으나 다시 하락 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2차전지, 바이오, 로봇 관련 종목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3.58% 내렸고, 에코프로는 3.97%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2.15% 떨어졌고, 펩트론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각각 4.79%, 4.60% 내리며 조정을 받는 양상이다.

 

다만 일부 바이오 종목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차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는 각각 0.17%, 0.28% 올랐고, 코오롱티슈진은 12.52% 급등하며 코스닥 내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이날 오전 기준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와 반도체 등 대형 성장주의 급락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 방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수급 약화와 기술주 약세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대형 기술주의 수급 회복 여부와 대외 변수 흐름이 향후 지수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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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순매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