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은 기회”…에릭 트럼프, 포트노이 리플 XRP 100만달러 매수에 전략적 판단 평가
현지시각 기준 11월 20일, 미국(USA)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불안한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투자업계 인사 데이브 포트노이가 리플 XRP(엑스알피)를 포함한 대규모 매수에 나선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움직임은 장기 낙관론을 고수해 온 에릭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전략적으로 유효한 판단”이라고 평가하면서 국제 암호화폐 시장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외신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에 따르면 포트노이는 11월 17일 시장 변동성이 커지던 시점에 자신의 SNS 영상을 통해 리플 XRP를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대량 매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리플 XRP 매수 규모가 100만달러에 이르며, 같은 날 저녁 전체 암호화폐 매입액이 200만달러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트노이는 현지시각 11월 17일 오후 6시 36분에 리플 XRP 50만달러어치를 매수한 뒤, 불과 2분 뒤인 6시 38분에 다시 50만달러 규모의 리플 XRP를 추가 매입했다. 이어 이더리움 40만달러, 비트코인 75만달러를 더 사들이며 단시간에 포지션을 확대했다. 그는 당시 급락장을 “놓칠 수 없는 기회”로 판단했다고 말하며 하락장에서의 공격적 진입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포트노이의 결정을 “전략적으로 유효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는 올해 내내 시장 조정기 매수를 긍정적으로 언급해 왔으며, 특히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시해 온 인물이다. 포트노이의 이번 매입에 대한 그의 반응은 조정 구간을 장기 매수 기회로 보는 기존 시각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반면 단기 시장 상황은 약세가 두드러진다. 타임스 타블로이드에 따르면 리플 XRP는 최근 1주일 동안 11.66% 하락해 2.07달러까지 밀렸고, 비트코인은 11.51% 떨어지며 8만 9,719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역시 같은 기간 13.66% 급락해 2,94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달 기준으로도 세 자산 모두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트노이의 이번 매수는 가격 조정기에만 등장한 일회성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 5월 한 인터뷰에서 리플 XRP에 대한 관심이 “놓치기 두려운(FOMO) 심리”에서 상당 부분 비롯됐다고 털어놓으면서, 전통적인 의미의 내재 가치보다는 “잠재적 상승 탄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투기적 성격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고변동 자산에 대한 단기·중기 베팅 의지를 감추지 않은 셈이다.
포트노이의 과거 거래 행태도 이번 결정을 이해하는 단서로 꼽힌다. 그는 지난 7월 친구의 메시지를 잘못 해석해 리플 XRP 약 300만달러어치를 2.40달러에 급히 매도했다가, 이후 가격이 3.65달러까지 치솟자 “실수였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전력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 일화를 두고 “심리적 압박 속 과도한 손절”의 전형으로 회자해 왔고, 이번 대규모 재진입 역시 과거 실수를 만회하려는 욕구와 맞물렸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에릭 트럼프가 반복적으로 제시한 낙관적 전망은 강한 장기 전제를 깔고 있지만, 실제 시장 데이터와의 괴리도 뚜렷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XRP 모두 주간·월간 기준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 매수 전략의 성패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포트노이 스스로 “강력한 펀더멘털 분석보다는 가격 하락에 대한 심리적 반응이 컸다”고 언급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수 역시 확신보다는 위험 선호 성향을 드러낸 사례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외신 보도는 포트노이와 에릭 트럼프 두 인물의 발언과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실제 가격 변동을 좌우하는 구조적 요인에 대한 분석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USA)의 금리 정책 변화, 규제 불확실성, 대규모 기관 수급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증권당국의 감독 강화, 각국의 조세·AML 규제 도입,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개별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 사례만으로 시장 방향성을 단정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포트노이와 같은 유명 인플루언서의 매수는 투자 심리에 단기적인 자극을 줄 수 있지만, 통화정책과 규제 환경, 기관 자금 흐름이 변하지 않는 한 구조적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에릭 트럼프의 낙관론은 장기 전망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단기 가격 경로는 여전히 각국 정책과 거시경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시장 관측통들은 주요 암호화폐가 최근 한 달 동안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한 만큼 기술적 반등 여지는 존재하더라도, 실제 반등 강도와 지속성은 투자 심리 회복, 규제 리스크 완화, 거래 유동성 회복 여부에 따라 크게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변동, 규제 강화, 대형 기관의 매수·매도 동향 등 구조적 변수가 계속해서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포트노이와 에릭 트럼프가 제시한 낙관적 시나리오가 어느 시점에 현실과 접점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사회는 이번 개인 투자 사례가 시장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향후 암호화폐 규제와 제도 논의에 어떤 함의를 남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