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6득점 폭발의 역전서사”…LG트윈스, 두산 꺾고 1위 질주→매직넘버 11
승부가 갈리는 순간, 5회초 LG 트윈스 타선은 벤치와 관중석 모두를 뜨겁게 달구었다. 오랜 접전 끝에 쏟아진 6득점과 한 점 한 점에 실린 묵직한 환호, 손주영의 진중한 역투는 팀을 상위권 굳히기로 이끌었다. 매직넘버 11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LG 선수단과 팬들에게 더욱 강한 동기부여를 전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9월 10일 잠실야구장을 달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은 순위의 향방을 가를 만큼 치열했다. LG트윈스는 전날까지 78승 3무 48패를 기록했으나, 이날 승리로 79승째를 챙기며 2위 한화 이글스와의 4경기 차를 굳건히 유지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1위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초반 리드는 두산베어스였다. 2회 김기연의 투런홈런과 3회 강승호의 병살타에서 추가 득점이 나오며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LG는 4회 김현수의 안타와 오지환의 2루타로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5회초 최원영의 2루타, 박해민의 번트 안타와 두산 실책이 겹치면서 무사 2, 3루의 거센 공격 흐름이 이어졌다. 신민재의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첫 득점이 더해졌고, 오스틴 딘의 적시타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순식간에 4-3 역전을 달성했다. 박신지의 폭투, 박동원의 2루타까지 잇따르면서 5회에만 6점을 내는 빅이닝이 완성됐다. 이 과정에서 홈 비디오 판독이 두 차례나 이뤄졌으나 모두 득점으로 인정됐다.
9회초에는 박해민이 안타와 도루를 이어갔고, 신민재가 추가 점수를 더해 8-3까지 앞서나갔다. 두산베어스도 9회말 박준순, 김기연의 연속 안타와 함덕주의 폭투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따라잡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날 LG트윈스 선발 손주영은 7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승을 넘어선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로, 요니 치리노스 12승, 임찬규 11승, 송승기 10승까지 포함하면 팀 내 선발 4명이 모두 10승 이상을 기록하는 진기록이다. 최근 5년 만에 나온 기록이자, LG 구단에서는 31년 만의 특별한 순간이다.
LG트윈스는 남은 14경기에서 1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1위를 자력으로 확정한다. 안정감 넘치는 선발진과 끈질긴 타선이 만들어내는 결실에 팬들의 응원이 뜨겁게 더해지고 있다.
경기 후 잠실구장은 자리를 지키는 팬들의 박수 소리로 더욱 웅장해졌다. 득점마다 벤치와 관중석 모두가 하나로 호흡했고, 우승을 향한 열망이 현장 가득히 번졌다. LG트윈스의 남은 레이스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