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80% 넘게 뛰었다”…대한조선, 상장 첫날 시장 주목
선박 건조 전문기업 대한조선이 1일 신규 상장 직후 8만 원대에서 장을 마감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RX 마감 기준, 대한조선은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서 8월 1일 종가 92,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 50,000원 대비 84.80% 상승한 수치로, 상장 첫날부터 코스피 주식시장에서 강한 흥행을 입증했다.
당일 대한조선은 장중 고가 99,400원, 저가 85,500원, 시가 89,100원을 각각 나타냈다. 개장 직후부터 매수세가 집중되며 변동성을 보였고, 최종적으로 대규모 상승폭을 기록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거래된 대한조선 주식 수는 1,453만여 주에 달했으며, 거래대금은 1조 3,382억 원을 웃돌았다. 신규 상장 기업으로서 이례적 수준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투자자 관심도와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7.42배를 기록해 동일업종 평균(38.42배) 대비 현저히 낮았다. 이같은 저평가 지표는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부각됐으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조선의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3조 5,598억 원에 달해 코스피 기준 119위에 진입했다. 외국인 투자자 소진율은 2.07%로 나타났다. 대한조선은 중형 및 준대형 선박 설계와 건조 역량을 기반으로 조선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 왔다. 최근 글로벌 조선업 회복,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움직임 속에서 신규 상장의 의미가 부각된다.
현장에선 1조 원이 넘는 거래대금과 대규모 매수세의 배경으로 산업 내 밸류에이션 매력과 세계 선박 시장 호조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반면 PER이 업계 평균 대비 낮은 데엔 여전히 중장기 실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대한조선은 올해 건조·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하며 글로벌 조선 경기 회복세에 합류했다. 정부 역시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어서, 산업 전반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조선해양산업실 관계자는 “조선업계 상장이 연달아 이루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발주, 수주 경쟁 역시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향후 대한조선이 실적 신장과 시장 안착 모두를 이룰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책과 시장 속도 간 조율이 기업 가치의 장기적 성장동력 확보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