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미국 증시, 고용 충격 속 기술주 랠리
현지시각 9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예상을 뛰어넘은 비농업 고용 지표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강세 흐름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번 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과 주요 기업 실적 및 뉴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거래소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0.27% 오르며 6,512.66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37% 상승한 21,879.49에 종가를 형성했다. 함께 다우존스 지수도 0.43% 오른 45,711.34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 100은 0.33% 추가 상승해 기술주 강세 분위기를 이끌었다. 변동성 지수(VIX)도 15.04로 하락하면서, 시장 심리 역시 안정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10/1757455033604_920867991.jpg)
가장 돋보인 분야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였다. 테슬라는 소폭(0.16%) 올랐으며, 엔비디아는 1.45% 급등해 9월 8일 기준 투자자 보관금액이 20조원을 돌파, 미국과 한국 투자자 모두의 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7 공개에도 인공지능(AI) 기능 부재를 지적받으며 1.48% 하락,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알파벳은 2.39% 오르며 기술업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아마존 역시 1.01% 상승했다.
한편,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개인투자자(소위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은 140조 9,802억원으로 전일 대비 1,201억원 늘어, 실제 강세주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팔란티어 테크는 1,640억원 보관금액 증가와 함께 4% 급등, 마이크로소프트도 338억원 증가와 함께 0.04% 우상향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보관금액은 늘었으나 주가가 2.61% 떨어졌고, 아이온큐는 7% 넘는 급등에도 직전 거래일 보관금액 감소로 차익 실현 매물이 확인됐다.
시장의 심리적 배경에는 미국(USA) 고용지표 충격과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자리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서 비농업 고용은 기존보다 91만명 감소하면서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하락폭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큰 하향 조정이 예고돼 있었던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해석됐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내(12월) 기준금리 75bp 인하 확률이 60% 내외로 높은 수준을 유지, 당분간 증시 랠리를 자극하는 배경이 됐다.
환율 변동도 시장에 여파를 미쳤다. 9월 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90원까지 상승하면서 해외 투자에 부담 요인으로 부각됐으나, 역설적으로 달러 자산의 환산 수익률을 높여 해외주식 투자자에게는 일부 긍정적 환경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랠리는 서학개미들의 투자 심리를 크게 고무시켰지만, 기업별 온도차와 고용지표의 불확실성, 금리 변화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미 주요 언론들은 “고용 지표의 예기치 않은 충격이 오히려 연준의 정책 유연성에 대한 기대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고용 부진이 결국 경기침체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번 장세는 고용 충격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대와 기술주 랠리, 환율 변동이 복합적으로 얽힌 투자 현장으로 평가된다. 뉴욕증시의 강세가 글로벌 투자자 심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