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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문패가 사라진 날”…준연·민주, 노부부와 엇갈린 눈물→진짜 가족의 의미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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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문패가 사라진 날”…준연·민주, 노부부와 엇갈린 눈물→진짜 가족의 의미 찾아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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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의 황토집, 창문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처럼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감정이 안방극장에 번졌다. KBS1 ‘인간극장’에서는 결혼 2년 차 신혼부부 준연, 민주가 평생을 산 노부부 금자 할머니, 동인 할아버지와 낯선 동거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젊은 부부에게 이 집은 생애 처음 마련한 보금자리였으며, 노부부에게는 45년 세월의 추억이 밴 삶의 현장이었다.  

 

처음엔 냉장고 하나, 주방 서랍장 자리까지도 조심스러웠다. 민주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공간이란 어린 시절 갖지 못한 불안과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 곳이었다. 그러나 금자 할머니의 살가운 손길과 준연의 긍정이 그 벽을 부드럽게 녹여 나갔다. 밥 한 끼를 나누다 마음이 닿는다는 인생의 단순한 진리를 네 사람이 함께 체험했다.  

“문패가 사라진 순간”…‘인간극장’ 준연·민주, 노부부와의 동거→서로에게 머물다 / KBS
“문패가 사라진 순간”…‘인간극장’ 준연·민주, 노부부와의 동거→서로에게 머물다 / KBS

동거의 반환점에서 위기는 찾아왔다. 계약에 따라 집 명의가 넘겨지는 날, 준연이 현관의 문패를 떼어내는 모습은 가볍지 않았다. “이제 진짜 우리 집”이라는 말에 깃든 설렘과 달리, 동인 할아버지에게 그 문패는 가족이 살아낸 무게, 손수 지은 시절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증표였다. 한 순간 넘을 수 없는 세대와 시간의 벽이 두 집안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었다.  

 

하지만 네 사람은 다시 같은 밥상에 둘러앉아 작은 미소를 나눴다.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든 인정이 단단한 울타리가 되기 시작했다. 이사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새벽, 금자 할머니와 동인 할아버지는 신혼부부에게 텃밭 가꾸는 법, 매실액기스 담그는 법, 그리고 일상에 깃든 수많은 지혜를 전했다.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남겨질 사람들에게 더 깊은 애정을 건네는 두 어르신의 마음이 시청자의 가슴을 적셨다.  

 

밥상과 마당, 환한 아침을 공유하며 두 부부는 함께 가족이 돼갔다. 인연은 우연히 엮었지만, 밥과 시간을 쌓으며 가족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마음을 나누는 진짜 가족으로 성장했다. 집이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서로의 인생이 잠시 머물고 흔적이 스며드는 특별한 곳임이 드러났다.  

 

이별이 슬프게 다가오는 가운데, ‘인간극장’은 삶의 비밀이 녹아든 이 집을 통해 우리는 누구에게 머물고 있는지, 어떤 온기로 살아가는지 묻는다. 신혼부부와 노부부의 진한 이야기를 담은 ‘인간극장’은 8월 27일 수요일 오전 7시 50분에 시청자와 함께한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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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준연#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