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월드시리즈 두 차례 정상”…데이비 존슨, 전설의 마지막 인사→야구계 깊은 추모
스포츠

“월드시리즈 두 차례 정상”…데이비 존슨, 전설의 마지막 인사→야구계 깊은 추모

신민재 기자
입력

가을 햇살 아래 묵직한 고요가 감돌았다. 월드시리즈의 영광을 두 차례나 누린 메이저리그의 전설, 데이비 존슨이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뛰어난 기량과 명민한 리더십 모두를 인정받으며 선수와 감독으로 정상에 오른 그의 퇴장은 야구계를 넘어 한 시대의 끝을 알렸다.

 

데이비 존슨은 선수로 1966년과 197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 3회 연속 골드글러브 등 내야수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1975년과 1976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으며 커리어의 지평을 넓혔다.

“월드시리즈 우승 두 번” 데이비 존슨, 선수·감독 시절 영광 뒤 82세로 별세 / 연합뉴스
“월드시리즈 우승 두 번” 데이비 존슨, 선수·감독 시절 영광 뒤 82세로 별세 / 연합뉴스

지도자로서는 1984년 뉴욕 메츠 지휘봉을 잡고 1986년 팀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199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2012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각각 양대리그 감독상을 받는 등 시대의 명장으로 불렸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재임 중 한국 투수 박찬호와 함께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으로 남았다. 통산 메이저리그 감독 기록은 1천372승 1천71패다.

 

이외에도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2005년 야구월드컵 7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3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위를 기록하며 야구 글로벌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MLB닷컴은 데이비 존슨이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해 세이버메트릭스 시대 이전부터 통계학적 분석을 앞서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 존슨의 이름은 선수와 감독 모두에서 남긴 값진 우승, 기록 그리고 선구자적 리더십과 함께 오랜 세월 야구 팬들의 기억에 머물 전망이다. 한 인물이 남긴 빛나는 족적, 야구장을 떠도는 깊은 추모의 물결이 그 삶을 물들인다.

 

무대 앞뒤를 오가며 스스로 등불이 되었던 전설의 사연. 작은 숫자 하나에도 승부와 인생의 무게를 담아냈던 데이비 존슨의 야구는 이제 영원의 기록이 됐다. 고인은 5일(현지시간) 가족 곁에서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생애와 명예는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을 통해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고 있다.

신민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데이비존슨#mlb#월드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