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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영원한 마이크를 내려두다”…추억 속 1세대 아이콘→팬들 슬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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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영원한 마이크를 내려두다”…추억 속 1세대 아이콘→팬들 슬픔 물결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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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목소리로 수많은 이들의 밤을 밝혔던 대도서관이 이제 영원한 침묵에 들어갔다. 유튜브 1세대의 산증인이자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대도서관의 갑작스러운 소식은 광활한 온라인 세상에 서늘한 파문을 남겼다. 유쾌함과 위로, 그리고 탄탄한 진심으로 팬들을 끌어안았던 지난 순간들이 오늘따라 더욱 사무치게 다가온다.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은 2002년 인터넷 라디오로 첫걸음을 내딛었고, 이후 게임 콘텐츠와 특유의 입담으로 유튜브에서 144만명의 구독자를 모으는 등 국내 1세대 크리에이터의 길을 걸었다. 온기와 에너지로 가득한 그의 방송은 많은 이들에게 일상 속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인터넷문화 정책자문위원과 각종 방송, OTT 플랫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새로운 미디어 세대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대도서관 유튜브
대도서관 유튜브

그의 삶엔 사랑과 아픔이 교차했다. 2015년 유튜버 윰댕과의 혼인신고로 법적 부부가 됐고, 윰댕의 싱글맘 고백과 둘만의 용기 있는 이야기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2023년 합의 이혼했으나, 솔직한 대화와 여운은 여전히 팬들의 기억에 머무른다.

 

최근 대도서관은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 tvN ‘슈퍼K를 찾아라’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패션 업계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다방면의 존재감을 알렸으나, 그의 갑작스러운 부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과 그리움이 동시에 번진다.

 

대도서관과 마지막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로 인해 6일 아침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으며, 현장에선 별다른 타살의 흔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삶의 이유와 결심, 이루지 못한 꿈에서부터 짙은 유산까지, 그의 마지막 흔적을 지켜보는 이들은 침묵 속에서 슬픔을 나누고 있다.

 

대도서관이 남긴 목소리와 이야기, 그리고 따뜻했던 소통의 순간들은 앞으로도 팬들의 추억 속에서 오래도록 회자될 전망이다. 그의 관련 내용은 서울 광진경찰서에 접수됐으며, 사망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대도서관과 윰댕의 진심 어린 이야기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여운 있게 그려진 바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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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유튜브#윰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