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새 12억 달러 청산”…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암호화폐 시장 급락
현지시각 1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대규모 급락세에 휩싸였다. 비트코인(Bitcoin)은 5% 폭락하며 약 3개월 만의 최저치인 10만4천494달러를 기록했고, 24시간 동안 12억 달러 규모 레버리지 계약이 청산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USA) 지역은행 재정 건전성 우려와 미·중(China-USA) 무역 마찰 격화가 맞물리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
17일 새벽부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강한 매도세가 번졌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조1천억 달러선이 무너졌고, 이더리움(Ethereum)은 6.5% 하락한 3,727달러, 시가총액도 4,50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BNB 역시 12% 급락하면서 1,041달러를 기록, 불과 나흘 전 대비 329달러 하락했다. 카르다노(ADA), 체인링크(LINK), 비트코인캐시(BCH) 등 주요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 하락률로 시장 불안을 키웠다.

특히 XRP는 7.5% 하락하며 2.21달러로 밀렸고, 7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월 10일 이후 누적 하락률이 20%에 달하며, 단기간 내 변동성 극대화의 사례로 지목됐다. 비트코인닷컴뉴스는 “XRP는 단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어 추가 하락 위험이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이번 급락 사태로 세계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6% 증발한 3조6,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롱(매수) 포지션을 중심으로 24시간 새 12억 달러 규모 청산이 발생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히려 상승에 베팅하다가 연쇄적 손실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급등 기대감이 꺾이면서 조정 구간이 훨씬 심화된 형국이다.
시장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 지역은행의 재정 불안 심화, 미·중 무역갈등 등 복합 요인이 작용했다. 비트코인닷컴뉴스는 “글로벌 위험안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일부 자금은 금(Gold) 등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제 금 가격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한국(Korea) 등 국내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1억6,147만7천원에 거래되며 하루 만에 2.3% 이상 하락, 투자 심리 위축이 확산됐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도 "암호화폐 시장이 글로벌 유동성과 투자심리에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CNBC는 “불확실성 심화 속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초반에서 기술적 지지선을 마련한다면 단기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하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방향, 지정학 리스크, 증시 불안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과도한 레버리지와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변동성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본질적 가치보다는 심리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에 따른 급격한 변동을 보인다. 투자자들은 과도한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향후 시장의 반등 혹은 확산되는 약세 흐름이 국제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