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도 먹지도 못한 굴비 탓에"…임상규, 무혐의 후 완주군수 출마 시사
정무적 폭풍과 사법 판단이 교차한 끝에 임상규 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가 다시 정치 전면에 섰다. 굴비 뇌물수수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무혐의로 결론나면서, 그는 31년 공직을 내려놓고 완주군수 출마를 향한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임 전 부지사는 1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지도, 먹지도 못한 굴비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며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상식과 정의가 이긴다는 믿음 하나로 견뎌왔다"고 덧붙이며 수사 과정에서 느낀 억울함과 버팀을 강조했다.

전주지방검찰청은 지난달 10일 도내 한 소방서장으로부터 고가의 굴비를 선물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임 전 부지사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임 전 부지사는 그동안 뇌물수수 의혹을 부인해 왔으며, 검찰 판단으로 형사 책임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임 전 부지사는 무혐의 처분 직후 제출한 사직서가 지난달 금요일 수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31년의 공직을 내려놓고 여러분 앞에 서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도민과 완주군민의 염려, 성원 덕분"이라고 말해 지역사회 지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임 전 부지사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 완주 지역 행정을 향한 포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완주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완주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올바로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완주의 대도약과 전북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분을 찾아뵙고 소통하겠다"고 말해 완주군수 출마 의사를 시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임 전 부지사가 뇌물수수 혐의 무혐의 처분을 계기로 본격적인 지방자치단체장 도전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완주군을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과 행정부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정당 공천 경쟁 구도와 지방 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정식 출마 선언과 정당 선택, 공천 경쟁 구도 등은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 향후 전북지역 정당 조직과 지방선거 전략 속에서 임 전 부지사의 향배가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완주군수 선거를 둘러싼 인물 교체와 검증 공방을 예고하며 지방 정치 무대에서 또 다른 격돌이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