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에이전트로 승부수”…메타, 싱가포르 스타트업 인수로 빅테크 경쟁 가속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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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25년 12월 31일, 미국(USA) 빅테크 기업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싱가포르(Singapore) 기반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인수한 사실이 전해졌다. 가상 컴퓨터를 통해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품으면서, 메타가 2026년 중반으로 예고된 차세대 모델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AI 에이전트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행보다. 이번 인수는 메타의 방대한 플랫폼 이용자 기반과 마누스의 실용적 자동화 역량을 결합하려는 전략으로, 향후 국제 AI 서비스 시장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모닝스타(Morningstar)에 따르면 메타는 연간 반복 매출(ARR)이 1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마누스를 인수하면서, 해당 매출의 약 20배 수준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누스는 현재 클라우드 상에서 가상 PC를 구동해 이메일 정리, 문서 작성, 업무 툴 조작 등 반복적 디지털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범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타가 프리미엄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수에 나선 것은, 단순 기술 확보를 넘어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매출 구조와 사용자 경험을 자사 생태계에 빠르게 이식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 메타가 AI 에이전트 기업 마누스 인수를 통해 기술적 외연 확장에 나서면서,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이 실질적 효용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톱스타뉴스)
▲ 메타가 AI 에이전트 기업 마누스 인수를 통해 기술적 외연 확장에 나서면서,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이 실질적 효용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톱스타뉴스)

메타의 전략 핵심은 자사가 보유한 압도적인 글로벌 배포망과, 사용자가 즉시 쓸 수 있는 자동화 기술의 결합에 맞춰져 있다. 현재 마누스는 앤스로픽(Anthropic) 등 외부에서 제공하는 대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메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해 향후 이를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계획은 메타 내부 AI 연구 역량과 모델 경쟁력을 시장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마누스가 보유한 자동화·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은 메타가 2026년 중반 공개할 예정인 차세대 AI 모델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메타는 이를 통해 구글(Google), 오픈AI(OpenAI), 앤스로픽, 그록(Grok) 등 선두권 경쟁자들이 이미 공세를 펼치고 있는 에이전트형 서비스 영역에서 격차를 좁히고, 이용자 기반과 서비스 다양성 측면에서 대등한 경쟁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메타 자체 LLM이 마누스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이식될 경우, 외부 모델 사용료 절감으로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에이전트 서비스 유료화와 연계한 신규 수익원 창출도 노릴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빅테크 기업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챗봇 경쟁이 생성형 모델의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실제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초점이 옮겨지는 가운데, 메타가 소셜 네트워크와 메신저, VR·AR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배포 채널에 에이전트 기술을 얹을 경우, 글로벌 사용자 일상 속에 AI를 깊숙이 침투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USA) IT 업계에서는 에이전트 시장이 단순한 챗봇이 아닌 차세대 운영체제 격인 플랫폼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평가도 주목된다. 모닝스타는 메타의 적정 주가를 850달러로 제시하며 강력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메타 주가는 AI 수익화 지연과 설비투자(Capex) 확대 부담에 대한 우려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마누스 인수와 같은 공격적 AI 투자가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광고 도구 고도화와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져 있다.

 

모닝스타는 특히 메타가 보유한 광고 네트워크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할 경우, 광고주 캠페인 기획·운영의 전 과정 자동화와 초개인화 타기팅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이후에는 이런 AI 기반 광고 도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AI 에이전트가 메타의 메신저, 인스타그램(Instagram), 왓츠앱(WhatsApp) 등 서비스 전반에 통합될 경우, 이용자와 브랜드 간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제 AI 업계에서는 메타의 이번 인수를 두고 빅테크 간 AI 에이전트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수령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단순한 텍스트 생성과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컴퓨터 환경에서 사람을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은 생산성 도약과 동시에 일자리 구조 변화, 개인정보 보호, 책임 문제 등 복합적인 논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AI의 실질적 효용성과 리스크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메타의 행보가 향후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 재편 속도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전트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국 규제 환경과 개인정보 보호 규범이 어떻게 정비될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제사회는 메타가 마누스 인수를 통해 제시할 차세대 AI 서비스의 실질적 성과와, 그에 따른 시장 및 규제 지형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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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랫폼스#마누스#ai에이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