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0% 급등에 거래경고 강화…스피어, 투자경고종목 재지정
스피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한국거래소가 해당 종목을 다시 투자경고종목으로 올려놓았다. 단기 과열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자 거래소가 시장경보 강도를 높인 것으로, 향후 추가 상승 시 매매거래 정지 등 후속 조치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15일자로 스피어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재지정한다고 12일 공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스피어는 투자경고종목 지정해제와 재지정 예고가 이뤄진 뒤 12월 12일 종가가 투자경고종목 지정 전일인 11월 20일과 해제 전일인 12월 4일의 종가보다 모두 높게 형성됐다. 특히 12월 12일 종가가 12월 10일 대비 40 퍼센트 이상 뛰는 등 단기 급등 양상을 보이면서 경고 재지정 요건을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공시속보] 스피어, 투자경고종목 재지정→주가 급등에 따른 거래주의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2/1765538718118_102283145.jpg)
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스피어의 주가가 과도한 단기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거래주의 강화를 예고했다. 거래소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일 이후 2일간 40 퍼센트 이상 상승하면서 동시에 지정 전일 종가보다 높게 유지되는 경우 1회에 한해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경고가 단기 매매세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한편, 유동성이 적은 종목에서 나타나는 급등락 리스크를 줄이려는 조치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스피어는 투자경고종목 재지정에 따라 다양한 거래 규제가 즉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위탁증거금 100 퍼센트 납부 의무가 부과되며, 신용융자 거래가 불가능해진다. 또 대용증권으로 인정되지 않는 등 레버리지 활용이 어려워지고, 주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투자위험종목으로 한 단계 더 격상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되더라도 해제일 당일에는 투자경고종목 지정해제 및 재지정 예고 사유로 다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고 안내했다. 투자주의종목은 경고 단계 가운데 가장 완화된 수준이지만,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 투자경고종목이나 투자위험종목으로 다시 상향될 여지가 있어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스피어 사례와 관련해 시장경보제도 운영 원칙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 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과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순서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된다. 특히 투자경고종목과 투자위험종목 단계에서는 일정 요건 충족 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어,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는 예상치 못한 유동성 차단에 직면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코스닥 등 중소형주의 테마성 급등 사례가 잦아지는 가운데 투자자 보호 차원의 경고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시 신용융자 제한과 위탁증거금 상향 등으로 차입 거래가 크게 막히는 만큼, 무리한 단기 추격 매수에 제동을 거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시장경보 확대가 단기적으로 거래량 위축을 동반하더라도, 과열 국면에서의 급락 리스크를 줄이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정보 비대칭이 큰 개인투자자들이 공시와 시장경보 단계 변화를 제때 확인하지 못할 경우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관련 정보 확인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스피어를 포함한 시장경보종목의 주가 흐름과 경보 단계별 조치 내용을 면밀히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향후 스피어의 거래 규제 수준과 시장 반응은 주가 변동성, 거래량 추이, 추가 경보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