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우깡 쇼핑백에 현금 넣어 돌려줬다"…민주당 김병기 금품수수 의혹 파장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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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비위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김병기 의원을 둘러싸고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며 여권과 야권 내부 갈등이 겹겹이 얽히는 양상이다. 같은 당 강선우 의원에 대한 1억원 수수 의혹 수사도 맞물리면서 정치권은 연초부터 또 다른 정국 변동 요인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가 1일 전한 바에 따르면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2023년 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과 전 동작구의원 2명이 자신을 찾아와 사실상 금품 공여를 자인하는 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시 두 사람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다.

이수진 전 의원 설명에 따르면 문서에는 이창우 전 구청장과 전 구의원이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총선 예비후보자검증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 측에 1천만∼2천만원을 건넸다가 이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특히 김병기 의원 배우자가 이들에게 새우깡 과자를 담은 쇼핑백에 현금을 함께 넣어 건네 반환했다는 구체적 정황도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는 이런 경위 등을 근거로 김병기 의원이 총선 관련 직책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진 전 의원은 "당 대표에게 전달해 달라고 이창우 전 구청장과 전 구의원이 자수서를 들고 왔다"고 말하면서 "이걸 수석보좌관에게 갖고 가서 비서에게 전달했고, 비서를 통해 이재명 당대표실에 보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수서를 당대표실에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사진을 찍어 유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자수서는 당 차원의 별도 조치 없이 묻혀버렸고, 문서를 전달한 자신의 보좌진이 이후 민주당 보좌진으로 계속 일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전 의원은 2024년 2월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뒤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같은 의혹을 소개했으나, 당시에는 파장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병기 의원 측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제기된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치적 음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해명 수위와 추가 대응 방안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의 1억원 수수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 수사에도 착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시의원 후보자였던 김경 현 시의원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강선우 의원을 고발한 정의당 이상욱 강서구위원장을 5일 오후 4시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욱 위원장 고발 사건을 접수한 강서경찰서는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5일 오후 2시 이후에 가능하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서경찰서는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강선우 의원 관련 사건을 김병기 의원 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이송할 예정이다.

 

또 다른 고발인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에 대한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통상 고발인 조사 이전에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서는 경우가 드문 만큼, 강선우 의원에 대한 수사는 내주 이후에야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경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강선우 의원이 이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수사와 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탈당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은 줄었지만, 동시에 경찰 수사 의지와 속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따라붙고 있다.

 

김병기 의원과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한꺼번에 부상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과정과 정치자금 투명성을 두고 다시 한 번 여론의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와 관련 자료 분석을 거쳐 수사 범위와 대상자를 정리해 나갈 계획이며, 여야는 향후 국회 일정 속에서 책임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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