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로 상한가 직행…HBM·유리기판 테라헤르츠 검사장비 기대에 신고가 랠리
액트로 주가가 HBM 고대역폭메모리 및 유리기판 검사장비 시장 진출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라헤르츠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확장 로드맵과 8년 연속 현금배당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자극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부품사에서 반도체 장비사로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할 경우 기업 가치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6일 오후 3시 9분 기준 코스닥 상장사 액트로는 전 거래일보다 28.24퍼센트 오른 1만2,76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상한가 가격인 1만2,93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달 5일 기록한 저가 5,070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여 만에 150퍼센트 넘게 치솟은 수준이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대부분 상승 마감했고, 1만 원선 돌파 이후 거래량을 동반한 신고가 랠리가 이어지는 전형적인 급등주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액트로[29074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6/1765866897219_11131225.jpg)
거래량도 폭발했다. 이날 장중 거래량은 전일 대비 100배 이상 급증하며 200만 주를 넘어섰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기존 보유 물량과 신규 매수세 간 치열한 손바뀜이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을 신규 수요가 소화하며 주가 레벨을 끌어올리는 구간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급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선제 매집이 이번 랠리의 불씨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15일에는 외국인이 2만6천 주, 기관이 1만8천 주를 사들이며 상승 초입 국면을 주도했다. 이후 개인이 주도권을 이어받는 구조로 단기 급등을 견인한 형태다.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액트로의 흐름은 돋보인다. 같은 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영풍과 제이앤티씨, 시노펙스 등 관련 종목이 약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액트로는 나홀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은 약 1,284억 원으로 코스닥 679위 수준인 소형주에 속하며, 상장주식수도 약 1,000만 주로 많지 않아 호재성 이슈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이번 주가 급등의 핵심 배경으로는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 본격화에 따른 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가 꼽힌다. 액트로는 기존 모바일 액추에이터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테라헤르츠파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패키징 및 유리기판 검사장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테라헤르츠파는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물체 내부를 투과해 결함을 찾아낼 수 있는 비파괴 검사 기술로, HBM 적층 공정의 접합 이상 탐지나 차세대 기판인 유리기판의 코팅 두께 측정 등에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부각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사업 구조 변화가 밸류에이션 체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부품사에 머물 경우 통상 주가수익비율이 10배 미만에서 형성되지만, 반도체 장비사로 자리매김할 경우 20배에서 30배 수준까지 프리미엄이 부여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액트로는 테라헤르츠 기반 검사장비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HBM과 유리기판 관련 공정에 적용하는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도 고부가가치 장비 공급이 시작됐다. 이달 4일에는 글로벌 고객사에 6축 액추에이터 성능 검사기 초도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단순 부품 공급에서 벗어나 검사장비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힌 것으로, 내년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일정과 맞물려 관련 매출이 본격 반영될 경우 중장기 실적 개선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펀더멘털도 주가 흐름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액트로의 2024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9퍼센트 증가한 2,030억 원 수준이 예상된다. 2022년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약 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이익 체력을 회복해 가는 모습이다.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51퍼센트, 유보율 1,414퍼센트를 기록하는 등 재무 건전성도 양호해 신사업 투자를 추진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액트로는 변동성이 큰 소형주임에도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 자체는 높지 않지만 8년 연속 배당을 이어온 점이 회사의 현금 창출력과 주주 중시 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말 배당 시즌과 맞물린 점도 배당 선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현재 주가가 52주 신고가 영역에 진입해 뚜렷한 매물대가 없는 상황에서, 상한가인 1만2,930원 안착 여부가 단기 추가 상승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1만1,500원 선을 단기 지지 구간으로 보며, 해당 가격대 이탈 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테라헤르츠 검사장비 관련 구체적인 수주 계약 공시가 확인되는 시점에 2차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기술적 부담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단기간에 150퍼센트 이상 급등한 만큼 상대강도지수 등 보조지표는 과매수 영역에 진입해 있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변동성을 키우는 국면에서 개별 종목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실제 수주 규모와 매출 인식 시점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향후 액트로 주가의 방향성은 테라헤르츠 기반 HBM·유리기판 검사장비 사업의 상용화 속도와 글로벌 반도체 투자 사이클, 스마트폰 수요 회복 흐름 등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관련 수주 공시와 내년 실적 가이던스가 제시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투자 심리가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