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사라지는 고통 느껴야"…장동혁, 이승만 영화 시사회서 건국 정신 강조
여야 이념 갈등의 뿌리인 건국 평가를 두고 여권 핵심 인사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 정국의 자유와 사법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장동혁 대표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독립 외교 40년 : 이승만의 외로운 투쟁 영화 시사회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보수 진영의 역사 인식을 재차 부각했다. 행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외교 투쟁을 다룬 작품 상영과 함께 관련 인사들의 발언으로 진행됐다.

장 대표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의 탁월한 혜안과 구국의 결단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암울한 일제 강점기 국제 정세의 판도를 꿰뚫어 본 이승만 대통령의 외교 독립 투쟁은 대한민국 탄생의 마중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보수 정당의 정통성을 세 대통령의 이름으로 규정하며 정체성을 부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정신,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한 정당"이라며 "선대의 도전과 헌신이 오늘 대한민국을 이뤘듯이 국민의힘이 이 가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발언 수위를 높여 현재 정국의 사법·헌정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고통을 느끼고 반응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된다"며 "지금 법원을 무너뜨리는 데 판사들이 침묵하고, 검찰청을 폐지하는 데 검사들이 침묵하고, 국민의 자유가 사라지는데 국민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법부와 검찰, 시민이 모두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은 대목이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자유 수호를 위한 정치 참여와 여론 환기를 촉구했다. 그는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고통을 느끼고 표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 자리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시작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화 관람을 계기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해 정부·여당의 가치 담론을 확산해 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여권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앞세워 보수 핵심 지지층 결속을 노리는 가운데, 야권이 독재·인권 탄압 책임을 부각하며 맞서는 구도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회는 향후 역사 인식과 사법 제도 개편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