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로 아파트 7개 동 전소 위기”…홍콩, 128명 사망에 200여명 실종 충격
현지시각 기준 28일, 홍콩(Hong Kong) 북부 타이포(Tai Po) 구역의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수백 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홍콩 사회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참사는 대도시 고밀도 주거 환경의 안전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과 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화재는 타이포 지역 ‘웡 푹 코트(Wang Fuk Court)’로 알려진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단지는 총 8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7개 동에서 불이 번지며 피해가 집중됐다. 홍콩 당국은 화재 진압과 수색·구조를 위해 소방관과 구급대원 2천300여 명, 소방차 309대를 대거 투입했다고 밝혔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128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108명의 시신은 수습이 완료됐지만, 16명은 여전히 건물 내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진 인원도 4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공식 확인된 인원은 39명에 그쳐, 남은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도 과제로 남아 있다.
부상자는 79명으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12명도 부상을 입었다. 주민 약 200여 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 상태로 분류돼 구조 당국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구조 현장에서는 고층부 매뉴얼 진입과 연기로 인한 시야 확보 문제 등으로 작업이 지연되면서 추가 인명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콩 정부는 긴급 대책을 발표하며 유족과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당국은 사망자 장례 절차를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각 사망자 가족에게 20만 홍콩달러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이미 결정된 가구당 1만 홍콩달러의 긴급 지원금 외에, 생계 안정을 위한 5만 홍콩달러의 추가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화재로 거주지를 잃은 이재민 약 900여 명은 인근 학교 등지에 마련된 8곳의 임시 대피소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현지 구청과 복지 당국은 기초 생필품과 의료 지원을 제공하면서, 장기 거처 마련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 기반 붕괴를 막기 위한 긴급 대응으로 해석된다.
홍콩은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도시 구조를 지닌 만큼, 그동안 건축물 화재 안전과 대피 시스템에 대한 논쟁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노후 건축물 안전 점검 및 스프링클러, 비상계단 등 소방 설비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현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재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건물 관리 책임과 안전 규정 위반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주요 국제 매체들도 홍콩 대형 참사를 긴급 뉴스로 전하며 상황을 전하고 있다. 다수의 외신은 높은 인구 밀도와 아파트 중심 주거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홍콩에서,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동이 피해를 본 화재는 드문 사례라고 평가하며 구조와 지원 체계의 적절성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확정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조와 수습이 진행되는 동안 실종자 수가 변동될 여지도 있어,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참사가 대도시 재난 대응 체계에 어떤 교훈을 남길지 지켜보고 있으며, 향후 홍콩의 도시 안전 정책과 주거 환경 관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화재 대응과 후속 조사 결과가 홍콩의 재난 관리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피해 주민들의 생활 재건이 얼마나 신속히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와 조치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