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내홍 당면…조국, 혁신당 비대위 출범 앞장선다”
성 비위 처리를 둘러싼 격렬한 내홍과 조기 지도부 교체 압박 속에 조국혁신당이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당내 책임론이 분출되는 가운데 조 원장이 다시 전면에 나설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혁신당은 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 다수는 비대위원장으로 조국 원장을 당무위원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당 지도부 사퇴로 수습 주체가 필요해진 뒤 3차례 이뤄진 의총 논의 끝에 도출됐다.

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안팎의 역량을 결집해 신뢰 회복과 혁신을 실현할 것”이라며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직 의원 및 당무위원들은 우선 조 원장의 역할론에 공감했지만, 회의 내내 찬반이 맞부딪히며 조기 등판의 정치적 부담, 대표 복귀 시기 및 피해자 반발 등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각계 반응도 분분하다. 일부 당내 의원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은 성 비위 사건 처리의 미흡함과 피해자 보호 소홀을 비판하며 “조국 원장의 비대위 체제는 추가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창당 주역이자 현 사태에서 유일하게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책임론, 구인난·시간 부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힘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의총 결과를 토대로 조 원장이 11일 당무위원회에서 최종 추대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당무위는 주요 당직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조국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사실상 무게가 실린다. 조 원장은 측근을 통해 “비대위원장 여부와 관계없이 당 위기엔 책임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서왕진 원내대표도 “조국 원장은 이미 피해자를 위로하고 지원을 약속했으며,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 내 지도부 총사퇴의 도화선이 된 강미정 전 대변인 탈당, 성 비위 수습 미흡 논란 등 여진은 여전히 당내 갈등의 골로 남아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조국 비대위가 실질적인 당 재정비, 피해자 보호, 조직 혁신을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혁신당은 11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및 비대위 구성을 최종 결정한다. 정치권은 혁신당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