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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요격미사일 전력화 본격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AM 7천억원대 양산 계약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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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이 상시화된 가운데 국내 방산업계와 정부가 장거리 요격 체계 전력화를 둘러싸고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산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L-SAM이 대규모 양산 단계에 돌입하면서 향후 한반도 미사일 방어 구도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8일 방위사업청과 7천54억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대탄도탄 요격 유도탄 ABM과 발사대 등을 군에 공급해 실전 배치에 나서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양산하는 ABM에는 고도 40㎞ 이상 고고도 영역에서 탄도탄을 직격 요격할 수 있는 위치자세제어장치 DACS가 적용됐다. 특히 이중 펄스 추진기관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종말 단계에서 목표 재획득과 기동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방산 업계에서 나온다.  

 

L-SAM은 탄도미사일 비행 과정 중 종말단계 상층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막는 방어체계로,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아래 개발이 마무리됐다. 패트리엇, 철매 등 기존 요격 체계와 함께 계층적 방공망을 구성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되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L-SAM의 안정적인 양산을 통해 대한민국영공 방어 안보에 기여하고 L-SAM의 수출 기회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력화와 병행해 동맹국·우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시장 진출도 겨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방위사업청의 대규모 양산 계약 체결로 L-SAM 체계는 시험평가 단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전력화 궤도에 오르게 됐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향후 양산 일정에 맞춰 실사격 평가, 운용부대 교육 등을 이어가며 한반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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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l-sam#방위사업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