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유한양행·한국얀센, 폐암 치료 시장 협력 신호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가 예고됐다. 유한양행과 한국얀센이 폐암 1차 치료제인 렉라자(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국내 공동 판촉을 전격적으로 선언하면서다. 이번 공동 마케팅은 글로벌 3상 임상(MARIPOSA)에서 입증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획됐으며,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은 치료 옵션의 다양화와 접근성 제고 측면에서 산업적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 업계는 양사의 협업이 경쟁 치열한 폐암 치료제 시장의 지각변동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존슨앤드존슨의 국내 법인 한국얀센은 5월 31일 공식 협약을 맺고,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한 국내 판촉을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EGFR 변이(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를 1차 대상으로 한 이번 병용요법은 최근 글로벌 임상연구에서 임상적 유의성을 확보, 보다 폭넓은 적용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최초의 이중 특이적 항체로, 렉라자는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설계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EGFR 단독 억제요법이 내성 또는 한계에 직면했던 점을 복합제제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크다.

유한양행은 그간 렉라자 단독요법의 국내 판촉만을 담당해왔으나 이번 협계로 병용요법 시장까지 역할을 확장하게 됐다. 제품 유통은 기존대로 존슨앤드존슨(리브리반트), 유한양행(렉라자) 체제로 유지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폐암 1차 치료 시장의 환경 변화가 속도를 내는 국면”이라며, “두 기업의 협업으로 국내 환자들이 신속히 혁신 치료 접근성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폐암 치료 시장에서는 이미 복합 표적 항암제 개발·적용 경쟁이 진행 중이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 암센터에서도 EGFR 변이에 특화된 병용요법 임상 및 실제 처방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도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신약 도입 및 맞춤형 치료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판촉 공동화는 치료제 선택지 확대에 긍정적 신호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규제 환경 및 보험 등재가 병용요법의 대중화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미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존슨앤드존슨 주도로 판촉이 진행돼 온 상황에서 유한양행이 병용요법 공동 마케팅에 합류함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적응증 확대와 지원 체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임상에서 확인된 치료 가치를 바탕으로 EGFR 변이 폐암 1차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며 협력 확대 방침을 밝혔다. 산업계는 합리적 보험 등재와 환자 접근성 개선이 실제 시장 안착의 분수령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