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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에 신작 패키지 게임 입점”…엔씨, 대원미디어와 유통 협력 확대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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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게임 기업 엔씨소프트가 대원미디어와 손잡고 패키지 게임 유통 사업을 본격 강화한다. 엔씨소프트는 10일 대원미디어와의 유통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통합 게임 플랫폼 ‘퍼플(PURPLE)’을 통한 신규 타이틀 판매 및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환세취호전 플러스 등 PC 기반 패키지 게임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선보이게 된다. 업계는 이번 제휴가 플랫폼 독립형 패키지 게임 유통, 그리고 PC방·온라인 연계 서비스 경쟁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엔씨소프트의 퍼플 플랫폼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 원스톱 게임 플레이 환경을 구축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엔씨는 내달 20일부터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한정판 실물 패키지와 PC 다운로드 버전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정식 서비스와 환세취호전 플러스의 판매 및 플레이는 12월 18일 동시 개시된다. 특히 퍼플에 등록된 게임은 전국 가맹 PC방과 연동돼 다양한 접근성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집과 PC방 등 여러 환경에서 새로운 패키지 타이틀을 체험할 수 있다.

퍼플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여러 파트너사와 구축한 콘솔·PC게임 동시 배급망, 그리고 키 오픈 신작을 빠르게 유통할 수 있는 구조에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스팀이나 콘솔 중심 유통 모델 대비 국내 시장 특성에 맞춘 패키지 게임 활성화가 기대된다. 대원미디어는 엔씨와의 협약으로 잠재 유저층 확대뿐 아니라 독점 콘텐츠 프로모션도 모색한다.

 

최근 글로벌 게임 유통 시장은 스팀, 에픽게임즈스토어 등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 경쟁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일본, 미국 등에서는 로컬 특화 서비스, 스토어 독점 패키지 출시로 사용자의 경험 차별화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엔씨 퍼플이 복수 파트너십을 내세워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 입점 타이틀 다변화와 PC방 연계라는 차별성을 추구한다는 평가다.

 

유통 플랫폼 확장은 게임 콘텐츠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게임 개발사와의 협상력 강화, 독점 공개 타이틀 프로모션 등 다양한 산업 효과로 이어진다. PC 기반 소프트웨어 거래가 활발한 유럽·미국과 달리, 국내는 여전히 패키지·온라인 연계 유통 전략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임원기 엔씨 CBMO(최고사업관리책임자)는 “퍼플이 대원미디어와의 협력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통합 게임 플레이 허브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며 “전국 가맹 PC방에서도 두 개 신작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상일 대원미디어 이사는 “엔씨의 퍼플을 통해 보다 많은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산업계는 엔씨와 대원미디어의 협력이 국내 패키지 게임 유통 생태계 확장에 실질적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 게임 유통 플랫폼과 오프라인 네트워크 연계가 새로운 시장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쏠린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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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퍼플#대원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