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청년안심주택 와르르…믿음의 방패, 절망의 덫으로→미래 잃은 청춘 ‘붕괴의 기록’
청년의 내일을 위한 집은 언제부터 절망의 근거지가 되었을까. ‘추적 60분’은 어깨에 기대던 보금자리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난 청춘들의 이야기를 연이어 담아냈다. 신뢰로 들어선 서울 청년안심주택의 문틈에 파고든 불안과, 돌이킬 수 없는 빚의 흔적은 한국 청년들의 오늘을 뜨겁게 관통했다.
서울 잠실 청년안심주택은 경매절차에 들어가며, 입주민들은 돌아오지 않는 임대보증금 앞에 무력감을 토로했다. 한수연(가명)처럼 서울특별시청의 이름을 믿었던 청춘들은, 3억 원에 달하는 보증금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위기에서 자신이 딛던 터전이 얼마나 위태로웠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시행사의 채무불이행과 민간임대 구조의 빈틈, 상담창구의 단절은 도망칠 곳 없는 폐허 속에서 청년들을 홀로 남겼다.

사당 청년안심주택 역시 비슷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50여 가구가 임대인의 채무로 인해 가압류와 보증금 상실의 공포에 흔들렸고, “공공임대가 아니기에 방법이 없다”는 안내는 커다란 절망감만을 남겼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반환보험의 사각지대, 민간임대라서 발생하는 관리의 공백, 임차인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정책적 미비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 불안은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번졌다. 대전의 조영혜(가명)는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모은 보증금까지 전세사기로 순식간에 잃을 위기에 내몰렸고, 부산의 전영근(가명) 역시 평생 처음 모은 돈 8천만 원이 눈앞에서 허공으로 사라질까 두려움과 분노를 동시에 삼켜야 했다. 집주인을 찾을 수 없는 방치된 집과, 누수와 결로에 괴로워하며 밤잠을 설치는 생활의 풍경은 집이 청년에게 주는 의미를 아프게 되묻는다.
2025년 5월 말 기준 전세사기피해자법의 피해 청년 비율이 75%에 달하며, 이제 더는 ‘월세→전세→내 집 마련’이라는 공식이 구원의 사다리가 아님을 모두가 목도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 전입과 이주의 결정, 미래의 모든 설계가 더욱 불투명해졌고, 몸을 누일 이불과 벽지는 청춘의 눈물과 절망으로 젖어만 간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대위변제한 금액이 9조 원을 넘어서는 사이, 민간임대 사업의 허술함, 중단된 역세권 청년주택 건축 현장, 정책 당국과 임대주체 모두의 손을 놓은 책임 미루기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결국 기대던 집에 남아 폐허 같은 오늘을 버텨내는 청년의 마음을 추적하며, 프로그램은 서울특별시청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와 대책의 필요성을 다시 겨냥했다.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전세보증금, 빈집이 된 고단한 날짜들, 그리고 아무도 곁에 없던 저녁—미래의 설계도, 공공의 약속도 한순간 와르르 무너진 자리에서 청춘은 다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들의 외침과 목소리는 8월 29일 밤 10시, KBS 1TV ‘추적 60분’ 1423회에서 구체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