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부담·자회사 모멘텀 교차”…에쓰씨엔지니어링, 바이오콜라겐 테마에 소형주 급등세
에쓰씨엔지니어링 주가가 자회사 셀론텍의 바이오콜라겐 의료기기 성장성과 400억 원 규모 전환사채 물량 부담이 맞부딪치는 가운데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24일 오후 장중 주가가 7%대 상승하며 박스권 상단을 재차 두드리면서, 시장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와 스마트팩토리라는 복합 테마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CB 물량이 어느 속도로 소화될지에 시선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4일 장중 기준 에쓰씨엔지니어링 주가는 1,196원으로 전일 대비 7.46% 상승했다. 시가 1,134원에서 출발해 한때 1,225원까지 올랐고, 저가는 1,113원이다. 거래대금은 약 454억 원으로 최근 한 달 평균을 웃돈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1,422위 소형주로, 재료와 수급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이벤트 드리븐 성격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에쓰씨엔지니어링[02396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4/1763963424788_850978422.jpg)
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달 24일 종가 1,265원 수준에서 출발해 이달 21일 1,113원까지 조정을 받았다가 24일 장중 강세로 반등을 시도하는 구간이다. 이 기간 저가는 11월 5일 1,085원, 고가는 10월 27일 1,340원으로, 1,080원대 중반에서 1,300원대 중반 사이 박스권이 형성됐다. 6개월로 넓혀 보면 6월 25일 1,495원 이후 완만한 하락 추세를 이어오다 1,100원 안팎에서 이중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관찰된다.
기술적으로는 최근 종가 기준 5일선이 1,150원대 중반, 20일선이 1,200원대 초반, 60일선이 1,210원대 중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직전 종가 1,176원은 5일선 위, 20·60일선 아래에 위치해 단기 반등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기 추세선이 위에서 저항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거래량은 최근 한 달 평균 약 16만 주로, 6개월 평균 21만 주보다 낮지만 11월 5일과 24일에는 30만~35만 주 이상이 거래되며 재료성 뉴스에 반복적으로 반응했다.
최근 한 달 주가를 움직인 요인은 셀론텍의 바이오콜라겐 CAPA 확대, 카티필·카티졸 임상 및 해외 진출 진전, 모회사 스마트팩토리·모듈 플랜트 중심 4차 산업 전환 전략, 400억 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과 연속적인 CB 전환·추가상장 공시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성장 기대를 키우는 바이오·스마트팩토리 스토리와 유통 물량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시장은 두 요인을 비교하며 적정 주가 수준을 재조정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급은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이벤트 발생 시 단기 매매세가 유입되는 패턴에 가깝다. 일별 수급 자료를 보면 11월 14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은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며 일부 거래일에는 6만 주 이상 대량 매수, 다른 날에는 수만 주 매도를 반복했다. 기관은 수십 주 단위의 제한적인 매매에 그쳐 수급 주도권은 개인과 단기 트레이더에 머물러 있다. 외국인이 대량 매수에 나선 날에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했고, CB 관련 공시 이후 시간외 약세가 나타난 날엔 차익 실현과 경계 매물이 동시에 출회되는 등 외국인 단기 수급 변화와 주가 탄력성 간 상관성이 확인됐다.
동일 업종 내에서는 현대건설, 삼성E&A, HJ중공업, GS건설 등과 비교되는 플랜트·건설주다. 이날 기준 에쓰씨엔지니어링은 7.46%가량 급등해 현대건설 1.35%, 삼성E&A 0.79%, HJ중공업 1.99% 상승, GS건설 0.21% 하락에 비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약 454억 원으로 대형사들의 수조 원대 규모와 대비되고, 외국인 지분율은 1.48%에 그친다. 영업이익과 ROE, PER도 업계 평균 대비 변동성이 커 단기 재료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변하는 전형적인 테마형 소형주로 분류된다.
재무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 변동성이 동시에 나타난다. 연간 매출액은 2022년 1,372억 원에서 2024년 1,799억 원으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66억 원으로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2025년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481억 원, 영업손실 52억 원, 순손실 4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2024년 ROE는 8.76% 수준으로 무난하지만, 2025년 분기 기준 ROE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부채비율은 140~160%대에서 움직이며 레버리지 부담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지만, 배당수익률과 시장 컨센서스 정보가 부족해 밸류에이션을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주가 모멘텀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재료는 셀론텍의 CAPA 확충이다. 셀론텍은 경기 남양주 금곡산업단지 내 바이오콜라겐 의료기기 신공장 부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이후 GMP 컨설팅 전문사와 설비 구축·품질체계 고도화 계약을 맺었다. 이 신공장은 관절연골 재생 의료기기 카티필과 관절강내주사 카티졸 등 바이오콜라겐 제품 생산과 해외 수출 거점 역할을 맡는다. 주문 증가로 기존 공장이 사실상 풀가동에 가깝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설이 실수요에 근거한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제품·임상 부문에서도 셀론텍의 존재감은 커졌다. 카티졸은 반복 투여 시 치료 효과를 분석한 임상 논문이 SCIE 등재 국제학술지에 실리며 골관절염 치료 대안으로 조명받고 있다. 카티필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판매 승인을 위한 임상시험에서 첫 환자 등록을 완료하며 중국 진출 절차가 본격화됐다. 상반기 기준 셀론텍 매출은 100억 원, 영업이익은 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5%, 164.9%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실적과 임상, CAPA 확대를 근거로 에쓰씨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에 자회사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형성되고 있다.
헬스케어 브랜드 전략도 눈길을 끈다. 에쓰씨엔지니어링 헬스케어사업부는 프리미엄 브랜드 스위치온의 모델로 가수 겸 배우 나나를 발탁해 광고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콜라겐 기반 의료기기와 더불어 일반 소비자 접점이 넓은 헬스케어 상품 인지도를 높여 의료진·환자 대상 B2B·B2C 채널 전반에서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셀론텍 의료기기 사업을 그룹 내에서 더욱 밀착 활용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사명 변경, 바이오 중심 체질 개선을 내세우며 제2의 창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반면 재무와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전환사채 발행과 지분 구조 변화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부각됐다. 회사는 EPC 본업과 바이오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총 400억 원 규모 CB 발행을 결정했고, 이후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신주 발행과 7월·8월 상장 예정 물량 관련 공시가 잇따라 나왔다. 수십만~백만 주 단위 신주가 순차적으로 상장될 예정인 데다 과거 발행분 전환 청구도 이어져 유통 주식 수 증가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다. 기존 투자자였던 케이알앤파트너스가 보유 중이던 CB 전량을 장외 매각했다는 공시도 나오며, 새 최대주주 이브이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 스토리가 재부각됐다.
산업 환경을 보면 에쓰씨엔지니어링은 화공·정밀화학·바이오·제약 플랜트 EPC 역량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와 모듈 플랜트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정부가 2025년 이후 제조 AI·스마트공장 지원을 늘리려는 움직임, 글로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공장 자동화 수요 확대는 회사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재건 등 해외 인프라 수요, 고령화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 증가와 정형외과 시술 확대 흐름도 바이오콜라겐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포트폴리오에 구조적인 수요를 제공하는 변수로 꼽힌다.
테마 관점에서 이 종목은 스마트팩토리·모듈 플랜트·4차 산업혁명, 바이오콜라겐·골관절염·재생의료, 헬스케어 브랜드, 우크라이나 재건·플랜트 재건 사업 등 복수의 키워드와 연동돼 있다. 최근 한 달 가장 강하게 반응한 재료는 셀론텍 신공장 착공과 CAPA 확대, 카티졸·카티필 임상 및 해외 진출 진전, 스마트팩토리·모듈 플랜트 추진과 제2의 창업 스토리였다. 반대로 CB 추가상장과 시간외 약세는 단기 차익 실현을 촉발한 이슈로 작용했다.
향후 주가를 가를 변수로는 카티필 중국 임상 진척 속도, 남양주 신공장 준공 및 가동 시점, 스마트팩토리·모듈 플랜트 관련 의미 있는 수주 공시, 전환사채 물량의 시장 소화 속도 등이 꼽힌다. 동종 업종 내에서 플랜트·건설주 가운데 드물게 바이오콜라겐과 헬스케어를 보유한 점은 장점이지만, 최근 분기 수익성이 흔들리고 소형주 특성상 외국인·기관 참여가 제한적이라는 약점도 동시에 존재한다.
기술적 관점에서 단기 1개월 구간의 주요 지지선은 최근 형성된 1,080원대 중반으로, 이 구간을 유지할 경우 1,200원선 재안착과 1,300원 초반 재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구도가 예상된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1,100원선 이탈 시 1,080원 부근 저점 재확인 과정이 반복되며 CB 물량과 실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낙관적인 경우 셀론텍 실적과 중국 임상, 신공장 진행 상황에 대한 추가 호재가 이어질 경우 1,300원대 박스 상단 돌파 후 6개월 고점이었던 1,400원 안팎 가격대 재진입 여부를 시험하는 단계로의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소형 플랜트·바이오 복합 테마주 특성상 개별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전환사채 관련 유통 물량 리스크와 신공장·임상 일정 변동, 글로벌 경기·금리 및 인프라 투자 속도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산업 사이클, 자회사 실적과 CAPA 확충 속도가 맞물리며 주가 추세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