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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규정 충돌”…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 개막전 5개월→내년 3월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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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규정 충돌”…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 개막전 5개월→내년 3월로 연기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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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시작선이 한순간에 흔들렸다. 남자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만남이 다시 5개월을 기다리게 됐다. 팬들의 설렘은 예상치 못한 변수 앞에서 잠시 멈춰섰다.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으로 예고됐던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이 내년 3월 19일로 공식 연기됐다. 원래는 오는 10월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코트를 달굴 예정이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클럽시즌 규정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FIVB는 세계선수권 이후 3주간 휴식기를 보장하는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9월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에서 대회가 끝나는 올해 상황에서 각 리그의 개막은 10월 20일 이후에만 허용한다고 요구했다.

“개막전 5개월 연기”…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 내년 3월 19일로 변경 / 연합뉴스
“개막전 5개월 연기”…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 내년 3월 19일로 변경 / 연합뉴스

이에 따라 한국배구연맹은 이미 확정했던 일정과 TV 중계, 경기장 대관 등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해 FIVB에 연기 불가 방침을 두 차례나 전달했다. 그러나 FIVB의 규정 준수 입장은 단호했다. 결국 연맹은 6라운드 종료 이후인 2026년 3월 19일로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의 일정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열린 사무국장 실무위원회에서 새 일정이 의결됐으며, 현대캐피탈 구단 내부 보고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 영향으로 남자부 새 시즌의 개막전은 오는 10월 20일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로 바뀌었다. 아울러 여자부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대결은 남자부 개막전 대체 경기로, 그랜드 개막전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됐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내년 3월 19일로 미뤄진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이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일정과 겹치게 되면서, 포스트시즌 일정도 하루씩 순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없이 반복되는 일정 조정과 불가피한 기다림. 2025-2026시즌 V리그는 전에 없는 낯선 구조 앞에 섰다.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의 열정이 어떻게 새로운 시즌을 이끌지 지켜볼 수 있는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는 10월 20일부터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로 본격 막을 올릴 예정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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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대한항공#fiv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