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 제약 경쟁력 높인다…대원제약, KCGS A등급
제약 산업에서도 ESG가 핵심 경쟁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대원제약이 ESG 평가 상위권에 안착했다. 규제 강화와 글로벌 고객사의 공급망 실사 등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 제약이 아닌 중견사가 한국ESG기준원 평가 종합 A등급을 획득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단가 경쟁을 넘어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전 영역을 아우르는 경영 시스템이 글로벌 파트너십과 의약품 수출의 새로운 기준이 돼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원제약은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5년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ESG기준원 평가는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각 영역의 지속가능경영 체계와 성과를 정량·정성 지표로 분석해 매년 등급을 매긴다. 대원제약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고, 특히 사회 부문에서 A플러스 등급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전사 차원에서 추진해온 ESG 경영 내재화가 수치화된 성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술집약 산업인 제약 업종에서 환경 대응 수준은 생산공정 경쟁력과 직결된다. 대원제약은 국제 표준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인 ISO14001을 기반으로 환경경영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공장과 연구시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환경영향평가와 리스크 평가를 실시해 에너지 사용, 폐수와 폐기물, 유해물질 배출 등을 관리하며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약 생산 특성상 용매 사용과 배출시설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국제 인증 기반 시스템이 향후 탄소·오염물질 규제 강화에 대한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회 부문은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이다. 대원제약은 직원과 협력사 관계에서 인권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국내외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정기적인 인권 교육과 정책을 마련해 현장 업무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있으며, 공급망 차원에서도 협력사 인권과 안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인력 의존도가 높은 제약 연구개발과 영업 조직 특성상 인권과 노동환경 관리 역량이 중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대원제약은 이사회 내 ESG 위원회와 ESG 추진단을 두고 있다. ESG 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주요 정책을 심의하고, ESG 추진단은 각 부서에 흩어져 있는 실행 과제를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 생산설비 증설, 품질·안전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ESG 요소를 반영해 리스크를 줄이고 이해관계자 요구에 대응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ESG 성과를 임상시험 운영, 원료의약품 조달, 의약품 접근성 전략과 연계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연기금, 기관투자가도 ESG 등급을 투자 판단에 반영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의 ESG 등급은 향후 자금 조달 비용과 해외 파트너십 협상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ESG기준원 평가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대표적인 참고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 대원제약의 등급 상향은 자본시장 내 신뢰도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전 영역에서 ESG 경영을 더 고도화해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모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제약 업계에서는 ESG 평가 상향을 계기로 연구개발과 생산공정, 공급망 전반으로 지속가능 전략을 얼마나 깊이 확장할지가 향후 경쟁 구도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실제 사업 운영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 확대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