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ESG위원회로 지배구조 강화”…셀트리온제약, 지속가능 경영 속도

윤찬우 기자
입력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아우르는 ESG 경영이 제약 바이오 산업에서도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셀트리온제약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며 거버넌스 고도화에 나섰다. 글로벌 투자자와 규제 당국의 공시 요구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정량 지표 기반 진단과 외부 독립성을 갖춘 의사결정 구조를 동시에 도입해 중장기 지속가능 전략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제약 바이오 업종 특유의 환경 안전 리스크 관리 수준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셀트리온제약은 11일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새로 설치하고 본격적인 ESG 경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ESG 위원회는 회사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ESG 전략과 실행이 이사회 수준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되도록 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맡는다.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우선 자체 개발한 ESG 경영 종합지표를 활용해 현황 진단과 개선 과제 도출을 병행하고 있다. 이 지표는 제약 바이오 산업의 특성과 글로벌 이해관계자 요구를 반영해 환경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효율, 임직원 안전 보건, 윤리경영과 내부통제 등 항목을 단계적으로 점검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제약은 이 가운데 사업 지속성과 이해관계자 영향이 큰 항목을 우선순위 과제로 선정해 ESG 위원회를 중심으로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환경 안전 보건 분야에서는 생산시설과 연구현장을 중심으로 한 관리계획도 재정비한다. 특히 제약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학물질 취급 리스크, 제조설비 가동 중 안전사고, 임직원 건강 보호 등 이슈를 사전에 관리하기 위한 점검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윤리경영과 법규 준수 교육을 정례화하고, 글로벌 규제 기준 변화를 반영한 내부 규정 업그레이드를 통해 규제 리스크를 낮추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시와 소통 측면에서는 내년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ESG 활동과 성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고객사,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국제 공시 표준과의 정합성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보고서에는 환경 데이터뿐 아니라 임직원 다양성, 인권 존중, 공급망 관리 체계 등 비재무 정보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 바이오 산업에서는 이미 ESG가 투자 심사와 파트너십 체결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탄소배출 보고 의무와 공급망 실사 규제가 강화되면서 생산 거점과 위탁생산 기업까지 세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고 있어 국내 제약사의 대응 수준이 경쟁력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의 이번 위원회 출범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발맞춘 선제적 거버넌스 정비로 볼 수 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ESG 관련 공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회사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ESG 위원회 설치를 계기로 ESG 경영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조치가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전반의 ESG 거버넌스 확산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셀트리온제약#esg위원회#지속가능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