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도 오디션 시대”…국민의힘, 양천갑·울산 남갑 26일 최종 선발
정치권 공천 경쟁이 조기 과열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서울 양천갑·울산 남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선발하기로 하면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당 조직의 핵심 요직을 두고 전직 국회의원과 청와대 및 관가 출신 인사들이 맞붙는 구도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서울 양천갑과 울산 남갑 당협위원장 선발 방식을 오디션으로 확정하고, 두 지역의 후보를 각각 5명으로 압축했다고 정희용 사무총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서울 양천갑에는 9명이 지원해 박성중 전 의원, 정미경 전 의원, 조수진 전 의원, 함인경 전 국민의힘 대변인, 허훈 서울특별시의원이 최종 경쟁한다. 현역과 전직을 막론한 당 요직 경험자들이 다수 포진하며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울산 남갑의 경우 7명이 도전장을 냈고, 이 가운데 강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상회 HD현대중공업 전무, 김영중 전 국민의힘 조직국장,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이 오디션 후보로 추려졌다.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 대기업, 언론사 출신 인사들이 함께 이름을 올리며 지역조직 장악력을 둘러싼 입체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두 지역 당협위원장 오디션은 26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다목적홀에서 90분간 진행된다. 절차는 자기소개에 이어 공통 질문과 추첨을 통한 개별 질문 답변, 이어 주도권 토론 순서로 구성된다. 국민의힘은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를 통해 전 과정을 생중계하기로 하며 당내 경쟁 방식을 대외에 투명하게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협위원장 최종 선출은 현장에서 곧바로 이뤄진다. 조직강화특위 위원의 배점 40퍼센트, 사전에 실시한 해당 지역 책임당원 여론조사 20퍼센트, 오디션 현장 선거인단 100인이 낸 의견 40퍼센트를 합산해 최종 당협위원장을 결정하는 구조다. 공천 심사 이전 단계에서부터 당 지도부 평가, 책임당원 민심, 현장 평가를 모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서울 양천갑·울산 남갑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당협위원장 선정 작업도 26일 회의에서 마무리한 뒤, 27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당 지도부가 어떤 인선을 최종 추인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지역 조직 재편 방향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오디션 방식을 통해 인선 과정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강조하는 한편, 총선을 향한 사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회와 당 지도부는 향후 지역별 당협위원장 인선을 발판으로 내년 총선 후보 공천 논의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