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라듐 소동 이면의 참상…이찬원, 마리 퀴리 앞에서 무너진 놀라움→참혹한 진실 어디까지 드러날까
화려한 조명 아래 이찬원이 던진 한마디가 스튜디오의 공기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과학이 밝혀낸 환희와, 그로 인한 비극이 쏟아졌던 마리 퀴리의 파란만장한 삶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청자의 마음을 잡아당겼다. 장도연의 사실적인 연기와 게스트 옥주현, 박은정 교수의 섬세한 해설은 프로그램에 뜨거운 심장을 불어넣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가 라듐 원소의 신비로움을 세상에 처음 내놓던 찬란한 순간이 펼쳐졌다. 박은정 교수는 “라듐이 너무 귀해 실제 다수의 제품에 가짜가 들어갔다”는 설명으로 사회에 드리운 일종의 착시현상을 짚어냈다. 이찬원은 “1그램이 파리 아파트 한 채 값”이라고 덧붙이며, 시대를 흔든 라듐 신화의 민낯을 생생히 전했다. 기적으로 여겨진 라듐은 빵·비누에서 콘돔과 각종 생활용품까지 범람했고, 그 인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하지만 라듐 뒤편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의학계 출신 이낙준은 시계공 공장 소녀들의 비명을 통해 잘못된 과학이 야기한 재앙을 조명했다. 종양이 솟고 치아가 빠진 기괴한 부작용, 그리고 지속적으로 라듐을 마셨던 미국 갑부 에벤 바이어스의 슬픈 마지막이 스튜디오 한가운데 조용히 흘렀다. “이 사진을 방송에서 다 보여도 되겠냐”는 이낙준의 조심스러운 멘트 위로, 이찬원의 경악 어린 표정이 강하게 남았다.
과학적 업적 이면에서 마리 퀴리의 삶은 쉽지 않았다. 장도연은 “기자들이 집을 에워싸고 욕설을 퍼부을 만큼” 당시 부당했던 세상의 시선을 실감나게 재현했다. 노벨상 수상이라는 빛나는 영광과,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했던 고통이 번갈아 교차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방송 내내 번지는 씁쓸한 감정은 곧 진실의 무게에 대한 예고처럼 다가왔다.
‘셀럽병사의 비밀’ 마리 퀴리 편은 9월 9일 저녁 8시 3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됐으며, 방송 종료 후에는 웨이브에서 다시 볼 수 있어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