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신화와 함께 한 별”…박성수 감독, 한국 양궁의 전설→55세 일기로 영면
기록의 순간마다 박성수 감독의 이름은 늘 금빛과 함께 불렸다. 서울올림픽 결승전에서 명중한 마지막 한 발, 그리고 오진혁을 결승 사대로 이끈 묵직한 격려까지,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을 지키는 무대 뒤엔 언제나 그의 정확한 눈길과 인간적인 온기가 있었다. 55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오늘, 스포츠계는 깊은 아쉬움과 함께 품에 안았던 영광의 기억을 되새긴다.
박성수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동시에 거머쥐며 한국 남자 양궁의 새 역사를 썼다. 전인수, 이한섭과 함께 단체전에 나선 그는 치밀한 집중력을 앞세워 대한민국 양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어 선수 은퇴 후에는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 감독으로서 후배 양궁인 양성에 힘썼고, 2004년 대표팀 코치로 국내외 무대 곳곳에서 지도자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박성수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오진혁의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곁에서 지켜내며, 또 한 번 한국 양궁 인생의 결정적 전환점을 두 손으로 만들어냈다. 결승전 내내 사대 뒤에서 쓰임새 있는 조언으로 팀워크를 견고히 했고, 격려와 믿음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남녀 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 5개 싹쓸이의 중심에 섰다. 김우진의 마지막 개인전 금메달 석권까지, 박성수 감독은 사로 뒤에서 묵묵히 버팀목 역할을 하며 또 한 번 양궁계 사상 최대의 쾌거를 견인했다.
박성수 감독은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제42회 회장기 대학실업대회 참가 중 세상을 떠났다. 오랜 선수 시절의 무게와 지도자로서의 열정 속, 선수와 동료들은 그의 섬세한 리더십, 올림픽 무대에서의 강인함, 깊은 겸손과 책임감 모두를 기억하고 있다. 남겨진 가족과 제자들, 그리고 팬들은 별이 돼 저 멀리 떠난 그를 조용히 추모하며 한국 스포츠계의 큰 빈자리를 실감했다.
8월 27일, 전설의 기록은 멈췄지만, 박성수 감독이 남긴 ‘금빛 유산’은 수많은 선수와 팬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빛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