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로 시총 4조 달러”…MS, 실적 고공행진에 IT 주도권 강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초대형 IT 기업의 위상을 재편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 엔비디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4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MS가 발표한 2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크게 넘기며, 클라우드 사업과 인공지능(AI) 도입 효과가 결합된 구조적 성장세가 더욱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글로벌 IT 플랫폼 경쟁의 주요 분기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555.4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잠시 넘어섰다. 주가는 이내 상승 폭이 다소 줄었으나, 마감가 533.50달러 기준 시가총액 3조9650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2위 자리를 굳혔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클라우드 매출 고성장과 견고한 실적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애저(Azure)를 중심으로 AI 기반 서비스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MS의 2024년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764억 달러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4% 성장한 272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인프라 ‘애저’의 연간 매출은 750억 달러를 돌파, 전년보다 34% 급증했다. 이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올해 매출(1076억 달러)과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음을 의미한다.
클라우드와 AI 기반 융합 플랫폼 확대가 MS의 성장 엔진이다. 기존 윈도우, 오피스 소프트웨어도 구독형 중심으로 전환하며 기업용 SaaS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MS는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 등 적극적 M&A와 오픈AI 등 AI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생태계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단순 인프라를 넘어 AI 서비스가 클라우드 시장 재편의 핵심”이라며 해당 분야 시장지배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AWS·MS·구글 등 선도 업체간 기술·규모 경쟁이 빨라지는 양상이다. 미국 빅테크는 모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서비스 다각화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동시에 국내외 주요 은행·의료·제조 등 B2B 산업군에서도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돼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속적 고성장 속에서도 규제와 지배구조 이슈는 변수다. 미국·유럽·중국 등 각국은 클라우드·AI 플랫폼의 데이터보호, 시장독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추세다. 거대 빅테크의 경쟁 구도가 재정의되는 가운데, 산업 내외에서 기술윤리와 시스템 투명성 강화 요구 역시 커지고 있다.
“IT 업계는 MS의 이번 기록이 글로벌 클라우드 및 AI 산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