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분가치 3.06대1 확정…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과 1대2.54 주식교환 추진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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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가치 비율과 주식교환 구조가 구체화되며 핀테크·디지털자산 업계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 격차와 교환 조건이 공개되면서 주주와 투자자들의 이해득실 계산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향후 금융 플랫폼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두나무는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지분가치 비율을 3.064569대 1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두나무 설명에 따르면 이번 비율은 양사의 전체 기업가치를 반영한 결과로,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약 3배 큰 수준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지분가치비율 3.06대1 산정…주식교환비율은 1대2.54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지분가치비율 3.06대1 산정…주식교환비율은 1대2.54

두나무 측 공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분 가치는 총 15조1천300억원,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가치는 총 4조9천400억원으로 각각 평가됐다. 비상장사인 양사의 주당 가치도 함께 제시됐는데, 두나무는 주당 43만9천252원, 네이버파이낸셜은 주당 17만2천780원으로 산정됐다.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국내 가상자산·핀테크 대표 기업으로서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발행주식 수 차이를 반영한 최종 주식교환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22618주로 결정됐다. 두나무는 이번 교환 비율에 따라 두나무 주식 1주를 보유한 주주는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2.5422618주를 교부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환 과정에서 두 회사의 주주 구성과 지배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되면서, 일부 주주는 향후 시너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두나무의 지분가치 비율이 네이버파이낸셜을 크게 상회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수익 기반을 이미 확보한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빅테크 계열사로서 플랫폼 내 금융 서비스 확장 단계에 있어 가치 산정 방식에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향후 디지털 금융·결제와 가상자산 서비스 간 결합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언급되고 있다.

 

이번 주식교환은 관련 인가와 승인 등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두나무는 공시에서 주주총회는 관련 법령에 따른 당국 승인 후 내년 2월 중 개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주총회에서 교환 안건이 통과되면, 후속 절차에 따라 실제 주식 교부 시점과 구조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규제 환경과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병행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교환이 향후 빅테크·가상자산·핀테크 간 협력 모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금융과 가상자산 산업이 동시에 규제와 성장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번 거래 구조가 유사 사례의 기준점 역할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정책 방향과 당국 심사 결과가 이 거래의 최종 성격을 규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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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주식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