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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울려 퍼진 재즈”…대덕힐링콘서트 축제, 모두의 기억이 되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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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심 한가운데서 가족, 친구와 손뼉을 마주치며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예전의 축제는 거창한 이벤트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문화의 쉼표가 됐다.  

 

10월 18일, 대전 대덕구 송촌동 동춘당로 80에서는 ‘대덕힐링콘서트 축제’가 하루 동안 펼쳐진다. 대덕구와 대덕문화관광재단이 함께 준비한 이 이벤트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으며, 재즈와 뮤지컬, 감성을 자극하는 무성영화 상영까지 다양한 장르를 한 무대에서 만나는 특별함을 선물한다. 해질 무렵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재즈 선율은 길을 걷던 시민들에게도 잠시 멈춰 서게 하는 힘이 있다.  

재즈 선율부터 무성영화 상영까지…‘대덕힐링콘서트 축제’ 대전 대덕구서 열린다
재즈 선율부터 무성영화 상영까지…‘대덕힐링콘서트 축제’ 대전 대덕구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또 다른 풍경 속에서도 느껴진다. 현장에는 태권도 시범공연이 진행되고, 지역 합창단의 노래가 동네 골목까지 울려 퍼진다. 그만큼 축제는 공연을 넘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 문화의 자부심으로 채워진다. 소박한 먹거리부터 색다른 간식까지 준비된 푸드존은 축제를 찾은 이들의 만족스러운 미소를 이끌어낸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도심 속 문화 연대’라 부른다. 공동체에서 함께 노래하고, 함께 먹고, 함께 박수치는 소박한 순간들이 도시의 리듬을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행사장을 찾은 부모들과 청년들은 “이럴 때마다 이웃이 더욱 가까워졌다”, “잠시나마 일상에서 멀어져 음악에 빠질 수 있었다”고 감동을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런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축제가 끝나면 기분이 오래도록 좋다” 등 일상에서의 공감이 곳곳에서 이어진다. 누군가는 푸드존에서 트럭 음식을 같이 나누는 풍경에, 또 누군가는 무성영화에 푹 빠진 아이들의 표정에 한참이나 마음을 빼앗긴다.  

 

지역 축제의 의미는 단지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문화예술의 힘이 사람과 사람을 잇고, 도심 속 작은 광장이 소통의 무대가 되는 경험 자체가 큰 울림이 된다.  

 

작고 소박하게 시작된 하루지만, 이런 자리가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변화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그리고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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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힐링콘서트축제#재즈#대전대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