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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日 상륙”…SKT, 한일 협력 확대 신호탄
IT/바이오

“AI 에이전트 日 상륙”…SKT, 한일 협력 확대 신호탄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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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기술이 한일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산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일본 주요 ICT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AI 서비스 고도화와 시장 다변화에 본격 나선 것이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동아시아 AI 주도권 경쟁의 변곡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K-AI 얼라이언스’ 밋업을 통해, 생성형 AI와 인력 교류 등 다양한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NTT와 NTT도코모, 타임트리 등 현지 ICT 및 벤처 투자사가 대거 참여했으며, 보안·데이터·AI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술 연계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유 대표는 “일본은 단순한 해외 시장이 아니라 서로의 기술력과 경험을 실시간으로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공간”이라며, 향후 데이터센터와 에이전트 플랫폼 분야의 연합을 강조했다.

주목받는 핵심은 AI 에이전트 기술의 글로벌 프레즌스 확대이다. SK텔레콤은 타임트리에 22억엔 투자를 진행, 자체 AI 플랫폼 ‘에이닷’을 타임트리 서비스에 접목시킬 방침이다. ‘에이전틱 워크플로우’ 방식은 사용자 일정·선호·패턴을 실시간 분석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AI 비서 중심의 소극적 대응 한계를 넘어, 개인화된 능동 서비스 시나리오를 실현한 점에서 진화를 보여준다. “에이닷형 AI”는 사용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최적 행동을 자동 권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일본 현지 서비스 수준과의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멘션마켓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일본 생성형 AI 시장은 2024년 13억5000만 달러에서 2033년 258억 달러로, 연평균 38.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금융, 통신 등 비(非) IT 영역까지도 AI가 산업 구조를 바꾸며, 한국과 일본 ICT 기업 간 AI 기술·데이터·인재 교류에 대한 현실 수요도 동반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처럼 국내 AI 플랫폼의 현지화·글로벌 적용 노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구도에서 보면 일본 내 NTT, 도코모 등 대형 통신사의 AI 투자 역시 가속화되고 있어, 한일 양국의 ICT·AI 융합 경쟁이 본격화됐다. 동시에 일본은 데이터 처리와 대규모 AI 센터 구축에서도 정부 주도 지원을 확대 중이다. 반면 한국은 작년 말부터 AI 반도체 및 클라우드 인프라 집중 지원 정책을 도입했으며, SKT·KT를 비롯한 주요 통신·플랫폼 기업의 일본 진출 시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AI 학습데이터의 국경 간 이전, 알고리즘 투명성 등 규제·윤리 이슈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개인정보보호 강화와 AI 윤리 가이드라인 정비를 병행 중이다. 국내 기업에겐 현지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신산업 분야에서 선제적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부각된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와 생성AI가 통신, 헬스케어, 금융 등 실생활 서비스로 확장될 시 양국 모두 산업 혁신의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술 고도화 자체보다, 협업 생태계와 제도 정합적 진화가 새로운 성장의 관건이 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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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유영상#타임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