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무관용 방침”…대한체육회, 성비위 사태 재발방지→전면 제도 개선 돌입

상처 입은 꿈나무들의 일상은 차가운 현실과 마주했다. 큰 울림과 분노가 교차한 순간,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닿은 대한체육회의 움직임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피해자 보호를 중심에 두고, 체육계의 근본을 바로 세우기 위한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렁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철인3종 청소년 국가대표 합숙 훈련에서 발생한 미성년 선수 성비위 사건에 대해, 피해자 심리 상담과 신상 보호는 물론 2차 피해 차단까지 다각도의 조치를 발 빠르게 취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사안은 경찰의 본격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모든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합숙훈련의 운영 방식도 전면적으로 재조정된다. 남녀 훈련 시기와 숙소는 철저하게 분리되며, 선수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전에 인권 및 안전 교육을 반드시 실시한다는 방침이 세워졌다. 만약 훈련 기간 중 폭력이나 성비위, 도박, 음주 등 불미스러운 행위가 확인될 경우 즉시 해당 선수를 훈련에서 배제하고, 소속 단체의 합숙훈련 예산 지원도 즉각 중단된다.

올 하반기에는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합숙훈련 실태를 전수 점검한다. 지도자, 선수,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인권 교육 역시 필수화되며, 교육 미이수자에게는 실효성 있는 제재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제도 개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지난 5월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는 성인에 의한 미성년자 폭력·성범죄에 대한 가중처벌, 피해자가 성인에 도달한 시점부터의 징계시효 계산, 그리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즉각 분리 조치 등이 의결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체육 현장 내 폭력과 성비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모든 선수가 안전하게 훈련에 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인 폭력·성폭력·성비위 근절을 위한 '책임 있는 제도 개선'과 '선수 인권 보호'에 더욱 힘을 실을 예정이다.

사건의 충격을 넘어서 체육계에 울린 이 경종이, 모두에게 더 건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체육회의 변화와 현장 실태 점검, 그리고 교육 강화는 차후 국내 스포츠계 전반에 어떤 울림으로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