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초고율 관세 해법 모색”…인도, 미국과 러시아산 원유 갈등 속 무역협상 재개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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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인도(India) 정부는 미국(USA)을 다시 방문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미국의 50% 고율 관세 조치를 논의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단 파견은 양국이 10월 또는 11월까지 무역협정 1단계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이후 후속 움직임이다. 미국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공식 제기한 가운데, 인도는 미국산 에너지와 가스 구매 확대 방안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

 

양국 무역협상은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산 수출품에 최대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중단됐으나, 최근 인도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며 논의가 재개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추가 제재 목적의 관세 25%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발표하면서 무역 긴장이 고조되자, 인도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외에도 미국 에너지 구매 확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 무역협상 위해 미국 재방문…러시아산 원유 관세 갈등 속 에너지 구매 확대 모색
인도, 무역협상 위해 미국 재방문…러시아산 원유 관세 갈등 속 에너지 구매 확대 모색

고얄 인도 상무부 장관은 최근 카타르 방문 중 “대미 접촉과 미국과의 양자무역협정(BTA) 협상은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임시 셧다운 가능성 등으로 협상 일정 역시 유동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인도와 미국은 올해 2월 협상을 시작해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약 5천억달러로 두 배 늘리는 것을 공동 목표로 삼아왔다.

 

이 같은 에너지와 고율 관세를 둘러싼 갈등은 양국 경제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 측은 미국산 에너지 도입 확대를 무역협상 타결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한편, 미국은 대러 제재 참여와 인도 시장 접근을 동시에 노리는 모습이다. 미국 외교 소식통은 “셧다운 등 정치적 변수도 있으나, 양국 경제의 상호의존이 협상 타결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관세 갈등이 인도-미국 전략 동맹에 중대한 시험대”라고 평가하며, 에너지 공급과 시장 개방이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초고율 관세와 인도의 에너지 다각화 전략이 맞물려 양국 협상 구도가 유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협상에서 관세 갈등이 완화될 경우 양국 경제·안보 협력의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셧다운과 외교 변수로 단기적 진통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협상의 구체적 성과와 관세 조정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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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미국#러시아산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