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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제발 그리 됐으면’ 발언 파문”…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대표 향한 망언 책임 촉구
정치

“송언석, ‘제발 그리 됐으면’ 발언 파문”…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대표 향한 망언 책임 촉구

서현우 기자
입력

격한 언사로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9월 10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를 겨냥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망언을 했다고 정면 비판하며, 의원직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여야 대치가 거듭되는 가운데, 이번 발언을 둘러싼 정국 격랑이 예고되고 있다.

 

전날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청래 대표가 “‘노상원 수첩’이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이나 자신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발언의 당사자가 송언석 원내대표라고 공식화하며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정청래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설 일부 영상을 공개하며 “어제 연설 중에 역대급 망언이 있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당신은 누구냐. 제2의 노상원이냐”라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다. 자수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송언석 원내대표가 막말의 당사자임이 미디어몽구 영상 등을 통해 명확히 확인됐다”며 의원직 사퇴를 공식 촉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제22대 정기국회 시작과 국민께 집권당 비전을 표명하는 중요한 시점에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충격적인 발언이 나왔다”며 “송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과 정 대표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리위 제소 및 국회의원 제명 등 강경 조치를 거론하며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노상원 수첩에 살 떨리고, 송언석 패륜적 망언에 치 떨린다. 사람의 도리를 포기한 송씨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의원직부터 사퇴하라”고 적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별개지만, 송 원내대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야 원내대표 회동 중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여야 회동에서도 해당 논란은 공식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송언석 원내대표의 공식 입장 및 향후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적인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 고삐를 죄고 있고, 국민의힘은 지도부 침묵 속 상황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이로써 국회는 최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지렛대 삼아 정국 긴장 국면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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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정청래#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