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천안함·세월호 현장 지켰다”…추영기 원사 등 모범 제복근무자 288명 포상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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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둘러싼 치열한 현장이 다시 조명됐다. 국가보훈부가 모범 제복근무자를 대거 선정하며, 최일선에서 위기 대응을 이어온 군·경·소방·해양경찰·교정 공무원의 헌신을 공식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복근무자 처우와 보훈 정책 강화 요구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국가보훈부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2025년 모범 제복근무자 포상식을 열고 모범 제복근무자 282명과 제복근무자 감사문화 확산 기여자 6명 등 총 288명을 포상했다고 밝혔다. 포상 대상에는 군인, 경찰, 소방관, 해양경찰, 교도관 등 다양한 제복 직군이 포함됐다.

국가보훈부는 이 행사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선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온 제복근무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재난·사고 현장 대응, 범죄와의 싸움, 교정 행정 등 각자의 위치에서 공적을 쌓아 온 인물들이 포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 수상자는 해군교육사령부 야전교육 훈련대대 소속 추영기 원사다. 추 원사는 지난 28년간 해군 심해잠수사로 근무하며 천안함 피격 사건과 세월호 참사 등 다수의 국가적 재난 현장에서 구조 작전을 수행해 왔다. 그는 생존자 수색과 유류품 수습 등 고난도의 수중 임무를 도맡으며 인명 구조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위기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응으로 시민 생명을 지킨 사례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역 인근 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투신 시도 상황에서 현장에 출동한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 김동준 경위는 위험에 처한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해 상황을 조기에 종결시킨 공로로 포상 대상이 됐다.

 

오랜 기간 구급 현장에서 뛰어온 소방 공무원도 포함됐다. 수원소방서 우경훈 소방위는 18년간 수많은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구급 조치를 시행해 다수의 생명을 살린 공적을 인정받았다. 우 소방위는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구급대원에게 부여되는 하트세이버와 뇌혈관 질환 환자 처치 공적을 기리는 브레인세이버 인증을 여러 차례 받은 바 있다.

 

재난·재해 대응에서 항공력 운용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경상북도 예천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해양경찰 헬기 조종사 김병철 동해지방해양경찰서 경장은 항공기를 긴급 투입해 산불 진화에 힘을 보탰다. 국가보훈부는 산불 확산을 막고 인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교정 현장의 변화를 이끈 인물도 포상 명단에 포함됐다. 수원구치소 이경연 교감은 2022년부터 가석방 심사 내실화와 교정 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선정됐다. 수형자 재사회화와 재범 방지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힘쓴 점이 인정된 셈이다.

 

제복근무자를 향한 사회적 감사 문화를 넓힌 민간 단체와 기관에 대한 포상도 병행됐다. 군 장병을 대상으로 꾸준한 위문 활동을 이어온 대한민국ROTC통일정신문화원은 장병 사기 진작과 제복근무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기여한 공로로 국가보훈부 장관 명의 감사패를 받았다.

 

또 순직 경찰관 유가족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과 의료비를 지원해 온 KMI 한국의학연구소도 감사패 수상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보훈부는 안보와 치안 유지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과 그 유가족을 지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제복근무자 포상을 계기로 재난 대응 체계 고도화와 보훈·복지 제도 보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향후 예산 심사와 관련 법안 논의 과정에서 제복근무자 처우 개선과 유가족 지원 확대 방안을 본격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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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추영기원사#모범제복근무자포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