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의 9.0% 규모 검사장비 수주…디아이, 삼성전자 중국법인과 공급계약 체결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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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디아이가 24일 삼성전자 중국법인과 DDR5용 차세대 번인 테스트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수백억 원대 규모의 수주로 향후 실적과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모리 시장 내 고사양 제품 확대 기조 속에서 장비 공급사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디아이는 Samsung Electronics Suzhou Semiconductor Co., Ltd.와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제품은 DDR5용 차세대 BURN IN TESTER이며, 판매와 공급 지역은 중국 소주로 명시됐다.

[공시속보] 디아이, 반도체 검사장비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매출 기반 확대 기대
[공시속보] 디아이, 반도체 검사장비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매출 기반 확대 기대

계약금액은 191억8,928만4,851원으로 집계됐다. 디아이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 2,139억5,740만2,579원의 9.0%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이번 수주를 통해 중장기 매출 기반이 한층 두터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1월 21일부터 2026년 2월 4일까지다. 별도의 계약금 및 선급금은 없으며, 납품일 익월 25일에 90%, 검수일 익월 25일에 10%가 지급되는 조건이다. 장비 업계 특성상 납품·검수 일정에 따라 분할 매출 인식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번 계약금액은 계약 시작일인 2025년 11월 21일 기준 환율 1달러당 1,468.40원을 적용해 산정됐으며, 미화 1,306만8,159.12달러에 해당한다. 디아이는 공시에서 상기 계약 수주일은 자사 P/O 접수일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중국법인이 DDR5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관련 검사장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번인 테스트 장비는 제품 신뢰성 확보에 핵심적인 공정 장비로 꼽히는 만큼, 후속 수주로 이어질 여지도 거론된다.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황 회복 국면에서 고대역 메모리와 DDR5 전환이 진행되면 관련 테스트 장비 교체와 증설 수요가 동반될 수 있다며 고객사 투자 일정에 따라 장비사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계약이 디아이 연간 실적에서 차지할 비중과 향후 추가 수주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디아이 측은 공시를 통해 개별 계약의 구체적인 이익 기여도는 향후 사업 진행 상황과 환율 변동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반도체 투자 사이클과 메모리 전환 속도, 중국 생산기지 투자 방향 등에 따라 디아이와 같은 장비 업체의 수주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리와 IT 수요 회복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와 기업 투자 계획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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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이#삼성전자중국법인#반도체검사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