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빛났다”…김혜성, 스가노 맞대결 4타수 1안타→다저스 연패 탈출 선봉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의 저녁 공기엔 부상 복귀전의 조용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다저스 김혜성은 한층 단단해진 표정으로 스가노 도모유키를 마주했다. 4회초, 김혜성은 무사 2루에서 스가노의 바깥쪽 스위퍼를 공략하며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 타구는 투수의 오른발을 맞혔으나 내야에 느리게 굴러가며 내야 안타로 인정됐다. 벤치는 박수를, 관중은 응원을 보냈다.
8일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김혜성은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총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0.291(148타수 4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초반 첫 타석에서는 스가노의 높은 속구를 받아쳤지만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운명적인 두 번째 승부, 김혜성은 주저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의미 있는 복귀 기록을 추가했다.

투수 스가노는 김혜성의 강한 타구에 오른발을 맞아 일정이 중단됐고, 끝내 마운드를 떠났다. 이후 김혜성은 6회 스트로우드 상대 루킹 삼진, 8회초 1루 땅볼로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으나, 멈추지 않는 스윙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두 방의 대형 홈런(시즌 47호·48호)을 터뜨렸고, 2타수 2안타 2타점 3볼넷 2득점으로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선발 투수 클레이턴 커쇼는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벌써 시즌 10승(2패)에 도달하며 믿음직한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다저스는 종합적으로 5-2 승리를 거두며 5연패 사슬을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주전 타선의 힘이 살아나고, 선발진이 흔들림 없이 버티는 모습은 앞으로의 순위 경쟁에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게 한다.
물러설 여유 없는 가을 진군 속, 김혜성의 첫 안타와 오타니·커쇼의 활약은 팬들에게 가장 짜릿한 저녁을 선사했다. 이날 경기는 9월 8일 미국 메릴랜드주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펼쳐졌다.